[이사회 모니터/디어유]안종오 대표 체제 '유지', 기타비상무이사 '대변화'SM엔터 CFO·성장전략실 수석, JYP IR팀장 등 합류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14 07:31:4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4시2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어유가 안종오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타비상무이사를 다수 교체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의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계획대로라면 종전까지 3명이었던 기타비상무이사 중 적어도 2명 이상이 교체된다.기타비상무이사의 면면에 이목이 쏠린다. 신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는 SM엔터테인먼트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성장전략실 수석, 그리고 JYP엔터테인먼트의 IR투자팀 팀장 등이다. 디어유가 JYP엔터테인먼트와 지분관계를 유지하면서도 SM엔터테인먼트 팬덤 사업의 핵심 자회사로 거듭나는 데 따른 인사인 것으로 보인다.
◇안종오 대표 재선임, 재임기간 10년 바라본다
11일 디어유에 따르면 이달 20일 오전 9시 서울의 삼익아트홀에서 제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2024년도 재무제표와 △현금배당 △이사 재·신규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우선 안종오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이목이 쏠린다. 안 이사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브라이니클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이는 디어유의 성장 과정과 무관치 않다.

디어유는 2017년 7월 모바일 노래방사업을 영위하는 '에브리싱'이란 이름의 기업으로 설립됐다. 그러다 2019년 1월 브라이니클을 합병하며 사세를 키웠다. 브라이니클은 우리은행의 위비톡 등을 개발하며 메신저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었다. 엔터테인먼트와 브라이니클의 메신저 기술력을 결합한 게 디어유의 출발점이었다는 뜻이다.
안 대표이사는 브라이니클을 합병한 지 한 달 만인 2019년 1월 말부터 디어유(당시 에브리싱)를 이끌었다. 이후 디어유는 아티스트 전용 팬덤 플랫폼 리슨을 출시했고 2020년 2월에는 아티스트와 팬 간 프라이빗 메신저 서비스를 표방하는 디어유 버블을 출시하면서 오늘 날의 사업형태를 갖췄다.
정기 주총에서 안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승인되면 디어유는 즉각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연임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임이 결정되면 3년 더 임기가 연장될 수 있다.
디어유는 안 대표 추천 사유로 “신사업 추진, 재무건전성 강화 등 성과를 이뤘다”며 “2021년 11월에는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글로벌 팬 플랫폼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했다”고 밝혔다.
◇디어유, SM 팬덤 사업 중심 기업으로 변모
변화도 있다. 바로 기타비상무이사진이다. 디어유는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장정민 SM엔터테인먼트 CFO와 원우현 SM엔터테인먼트 성장전략실 수석, 하민지 JYP엔터테인먼트 IR투자 팀장 등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이번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이사와 천영환 JYP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실상이 디어유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나게 된다. 탁 대표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 경영에 좀 더 집중토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천 실장은 현재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SM엔터테인먼트가 구상한 디어유의 성장 전략도 반영된 기타비상무이사 변동으로 볼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경영전략 SM3.0에서 구상한대로 IP(지적재산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팬덤 플랫폼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종전까지는 팬덤 플랫폼 기업 등을 신규 설립하려고 했지만 계획을 틀어 디어유를 팬덤 플랫폼 사업의 구심점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안 대표가 보유한 디어유 지분 11.4%를 추가 취득해 디어유를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국내외 팬덤 플랫폼 사업에서 다각도로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디어유가 SM엔터테인먼트 핵심 사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만큼 구체적으로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핵심 임원을 디어유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는 뜻이다. 이는 두 인물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다. 장 CFO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에서 재무정책을 총괄하고 원 실장은 사내변호사로서 기업법, 계약법, 지적재산권법 등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디어유는 해당 인물들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추천 사유로 “디어유의 사업 운영과 전략적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민지 팀장이 선임되는 건 JYP엔터테인먼트와 디어유가 여전히 지분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지분을 투자한 기업은 피투자기업의 이사회 참여 권한을 얻는다.
디어유는 하 팀장의 후보 추천 사유로 “디어유의 2대주주인 JYP엔터테인먼트의 IR투자 팀장을 역임한 인물”이라며 “후보자의 투자전략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경영효율성 제고에 기여하는 한편 후보자가 주주가치 증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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