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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신탁, 금감원 수시검사 받는다 오는 11일부터 3주간 진행, 사익추구·건전성관리 집중점검

이재빈 기자공개 2025-03-20 07:58: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이 금융감독원의 수시검사를 받는다. 지난해 신한자산신탁 등을 시작으로 KB부동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 등 금융지주계열 신탁사를 상대로 진행했던 수시검사가 재개됐다. 앞선 검사와 마찬가지로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관련 리스크와 임직원 사익추구 행위, 리스크 관리 상황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4일부터 하나자산신탁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한다. 현재는 사전 자료를 제출받고 있는 상태다. 검사는 오는 4월 11일까지 3주에 걸쳐 진행된다.

검사는 금융투자검사3국 산하 검사3팀이 맡는다. 2023년 말 금감원의 검사체계 개편 이후 신탁사 검사를 전담하고 있는 조직이다. 지난해 진행된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검사도 3팀이 수행했다. 다만 정기인사로 인해 팀장이 교체되면서 하나자산신탁에 대한 검사는 올해로 미뤄지게 됐다.

금감원이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사익추구 행위의 여부다. 지난해 일부 신탁사들을 상대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주주 사익추구와 임직원 비위 등이 다수 적발됐기 때문이다. 대주주가 계열사를 통해 시행사로부터 시장금리를 웃도는 이자를 수취하거나 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시행사의 미분양 물량을 계열사의 임직원에게 분양받도록 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

다만 하나자산신탁은 금융지주계열 소속 신탁사인 만큼 대주주 및 사익추구 관련 문제가 적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미 높은 수준의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관리를 받고 있는 만큼 유사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검사한다. 신탁사들의 책임준공 미이행시 손해배상 약정 미이행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탁사들은 그간 책준신탁을 수주할 때 필수 공사비가 확보된 곳에 한해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했다. 하지만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분양률 부진이 겹치면서 책임준공 기한이 도과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의 경우 책준신탁 리스크가 대두되기 전이었던 2022년 말 기준으로 70개 사업장에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했다. 이들 사업장에 실행된 PF대출 잔액은 당시 기준 3조462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기준으로는 22개 사업장에 1조9474억원의 PF대출이 실행돼 있다.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적립의 적정성도 검사 대상이다. 신탁사는 책준신탁 사업장의 사업비가 부족할 경우 신탁계정대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이 때 투입되는 신탁계정대는 여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대비 변제순위가 뒷단에 자리하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충당금 적립이 요구된다.

여타 금융지주계열 신탁사들은 2024년 말 기준으로 전체 신탁계정대의 30% 내외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반면 하나자산신탁은 신탁계정대 5661억원에 대해 64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 충당금 적립비율이 11.4%에 그친 셈이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회수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회계법인과 협의를 거쳐 원칙대로 충당금을 설정한 것"이라며 "대손준비금 등을 적립해 손실에 대한 리스크를 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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