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는 지금]잘 키운 외형, IPO 위해 남은 '흑자전환'①최태원 아이디어로 출발, 3년새 매출 333%↑…올해 데이터 사업 집중
유나겸 기자공개 2025-03-28 13:01:44
[편집자주]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까지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외형 확장은 성공적 흐름을 보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흑자 전환이다.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IPO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2~3분기 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흑자를 위한 티맵모빌리티의 체질 개선 방안과 신사업 등 전략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회사다. 올해로 출범 24년차를 맞았다. 그간 공항버스부터 우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외형을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플랫폼 가입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매출 규모도 함께 성장했다.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기존 오프라인 B2C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B2B·B2G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해 흑자도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를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절실하다.
◇미국보다 3년 빨랐던 네이트 드라이브…가입자 수 2400만명 '돌파'
티맵모빌리티는 200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당시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티맵은 2G 보급과 함께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SKT가 선보인 서비스다. 2005년 미국에서 모바일 기반 첫 상용 지도 서비스가 등장하기보다 3년 앞섰다.
티맵은 기존 정해진 경로만 안내하던 내비게이션과 달리 모바일 데이터와 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 주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2007년 '티맵'이라는 이름을 달고 서비스를 개편한 이후 이용자 수는 40만명까지 증가했다. 3G 이동통신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 속도가 빨라졌고 음성 목적지 검색이나 주요 도로 CCTV 확인 기능 등이 추가되며 이용자 경험도 크게 향상됐다.
2010년 애플리케이션(APP) 형태로 출시된 티맵은 초기에 SKT 고객에게만 제공됐다. 이후 2011년 하반기부터는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타 통신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2016년 전면 무료로 개방되면서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후 2020년 SKT가 오프라인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분리됐다. 2019년부터 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택시'를 운영해온 SKT는 이듬해 모빌리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했다. SKT가 비통신 사업을 SK스퀘어로 분할하면서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분사 이후 티맵모빌리티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내비게이션을 넘어 주차, 발렛, 공항버스 등 모빌리티 온디맨드(MOD) 사업을 전개하며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B2C 기반 오프라인 모빌리티 사업에 힘쓴 셈이다.
2022년 공항버스 업체 서울공항리무진 인수가 대표적이다. 티맵은 '모든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앱'을 지향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플랫폼 가입자 수는 240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매출도 빠르게 성장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2021년 티맵모빌리티의 매출이 74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약 333.3% 성장했다. 단기간에 외형 확장에 성공한 셈이다.
◇우버·공항 리무진 매각…2·3분기 흑자 '목표'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물적분할 이후 티맵모빌리티는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1년 678억원에서 2023년 78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434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지만 아직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자회사들의 수익성 저하로 풀이된다. 2021년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각각 49%, 51%를 출자해 합작법인 '우티'를 설립했으나 우티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186억원, 55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2년 인수한 서울공항리무진 역시 같은 해 22억원, 지난해에는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있고 신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란 점이 올해 흑자 기대감을 키운다.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2~3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전략으로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데이터 기반 사업 재편이 꼽힌다.

최근 우버 및 공항리무진 관련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번달 티맵 바이크 내 전동킥보드 사업도 종료한다.
대신 시장 점유율 70%를 웃도는 티맵은 막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B2C 사업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B2B·B2G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20년 이상 축적해온 모빌리티 데이터 기반으로 IPO 추진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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