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나상수 세림B&G 대표 "신설 로봇분야, 세림 미래 책임질 핵심사업 키울 것"22년간 확보한 600개 거래처 대상, 산업용 청소·물류로봇 보급
이종현 기자공개 2025-03-27 09:56:0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9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정용 로봇청소기가 많이 보급된 것과 달리 산업용 청소·물류로봇은 아직 보급률이 낮다. 시내에 있는 연회장이나 대형마트, 물류창고, 미곡 종합처리장, 실내외 주차장 등 로봇을 도입할 만한 다중공간이 많은데,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으리라 본다."나상수 세림B&G 대표(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신설부문인 청소로봇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며 이같이 밝혔다. 청소로봇에 대한 수요가 많은 기존 거래처를 중심으로 제품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본업인 플라스틱 제조·친환경 소재 개발과는 거리가 있는 분야다. '왜 로봇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매출액 2000억~3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2003년 회사를 설립해 올해로 22년차를 맞이했다. 플라스틱 식품용기 사업으로 시작해 10여년 전부터는 친환경 소재로까지 영역을 넓혔고 상장까지 했다"면서 "기존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매출액 2000억~3000억원 하는 중견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은 어렵다고 느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왔고 로봇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기 시장 진입은 로봇 제조사의 제품을 유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중국 로봇 기업 푸두로보틱스(Pudu Robotics)의 산업용 청소·물류 로봇 공급이 핵심이다. 푸두로보틱스는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 텐센트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메이퇀(Meituan) 등의 투자를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상업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로봇 사업을 준비하면서 각종 전시회에 참석했다. 그러다 동경 전시회에서 푸두로보틱스와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서빙로봇의 경우 이미 다른 기업이 국내에 유통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청소·물류로봇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타깃층은 세림B&G의 기존 고객사다. 세림B&G는 중견·대기업을 포함해 600여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소모재를 납품하는 사업 특성상 영업망이 촘촘한데, 이를 이용해 로봇 판매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내부에 '세림로보틱스'라는 별도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26일 주주총회에서 목적사업으로 로봇청소기 판매를 추가하는 등 시동을 걸었다.

나 대표는 "면적이 넓은 공간은 사람의 손으로 청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 큰 청소차 여러 대를 쓰곤 하는데, 전용 장비와 인건비를 생각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 로봇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제품 홍보를 위해 각종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을 선보이고, 로봇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을 조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로봇 기업 상당수가 이익을 내지 못하는 만큼 이익률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이와 관련 나 대표는 "마진율은 기존 사업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올해는 첫 시작인 만큼 30억~40억원 정도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얼마 안 가 기존 사업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당장은 푸두로보틱스 제품의 유통에 집중한다지만 점차 사업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세림B&G 내 사업부문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산업용 로봇은 이제 막 진입하는 단계로 평가되는데 한국은 예외다. 1만명당 로봇 보급 대수는 한국이 압도적으로 높다. 로봇 수용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유통 사업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를 갖춘 뒤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사업에 힘을 실지만 본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친환경 소재 사업은 앞으로도 캐시카우가 될 예정이다. 나 대표는 "세계 최대 면화 생산지인 신장 위구르에 생분해되는 친환경 멀칭필름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몇 개 지역에 샘플을 보내게 되는데 효과를 본다면 기존 사업에서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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