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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PBS 진출 사력…NH증권 키맨 영입 '불발' 법인영업본부 산하 조직 구성…영업 핵심 인력 등 팀단위 시도 무산

구혜린 기자공개 2025-04-17 15:42:5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확정했다. 이를 위해 공격적으로 외부 인력 영업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NH투자증권 현직자를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불발됐다.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80년대생 타 증권사 인력을 영입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법인영업본부는 최근 PBS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조직 구성에 착수했다. PBS는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탁, 신용공여, 대차, 관리 등 일련의 업무를 연계해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현재 스왑 인력은 있으나, 대차, RM(Relationship Manager) 인력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 진지하게 PBS 시장 진출 검토를 하다가 약 8년 만에 결정을 내렸다. 지난 2017년 메리츠증권은 외부 전문인력으로부터 역으로 PBS 사업 제안을 받아 시장 진출을 검토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재임 중이었던 최희문 사장은 메리츠증권의 PBS 진출에 따른 득실을 면밀히 검토한 뒤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관련 검토 중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PBS 인력 영입 작업에 한창이다. 가장 밀도 있게 얘기가 오간 대상은 NH투자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 본부 소속 영업 키맨 A와 주니어 인력 2명 등 팀 단위로 이직을 제안했으나, 최종적으로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무산 배경에 대해서는 업계에 다양한 얘기가 오가고 있으나 NH투자증권에 남는 게 이롭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PBS 시장에 진출한 6개 증권사(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중 가장 노하우가 누적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PBS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 헤지펀드 대차 및 스왑 업무를 최초로 시행했고 채권, 대체, 부동산 펀드도 먼저 수탁했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온 만큼 홀세일사업부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본부로 평가받는다.

영입 시도는 자칫 양사의 갈등으로 점화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대대적인 IB 사업 강화에 나서며 NH투자증권 인력 영입을 추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NH투자증권 임원을 스카우트한 데다 PBS 인력을 한 명도 아니고 팀 단위로 영입하려는 시도에 (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이 불만을 토로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측도 "굉장히 불쾌하다"고 언급했다.

고민 끝에 진출을 결정한 만큼 영입 시도는 지속될 예정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80년대생 팀장급에 영입 제안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굉장히 높은 수준의 몸값을 제시해 시장 진출, 인력 영입 의지는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사람을 뽑는 데 기여하면 KPI에 반영이 되므로 추진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력 영입 후에도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PBS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산 갖추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린다"며 "시스템을 갖춘 후에도 안정화까지 시일이 걸리는데 시장이 성장하고 있을 때는 셋팅이 수월했지만, 지금은 성장이 정체된 만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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