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그룹 리스크에 발목 잡히나 현대차 '연비 과장' 여파...투심 냉각·밸류에이션 변수

한형주 기자공개 2012-11-07 16:20:06

이 기사는 2012년 11월 07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현대기아차의 '연비 과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현대자동차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현대로템의 기업공개(IPO)에까지 불똥이 튀는게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현대로템이 IPO 시장에 나왔을 때 투자자 반응이 관건이다. IB업계에선 로템의 기관투자가 세일즈 전략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CJ헬로비전이 공모 청약에서 흥행 참패를 기록하는 등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도 심상찮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환경보호청(EPA)에게 13개 주요 차종의 연비 표기 하향조정 권고를 받은 직후 현지와 국내에서 집단소송 및 연비검증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6일(현지시각)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연비 표기 오류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연간 보상금 규모가 1억 달러(한화 약 1100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평판 훼손 우려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연비 과장 문제가 불거진 1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 간 현대차 주가는 11.46% 급락, 시가총액만 5조5000억 원 이상 빠져 나갔다. 이후 주가는 연일 상승세지만 그간의 하락분을 만회하진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EPA의 조사는 포드와 도요타 같은 현지 경쟁업체들의 고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한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진단했다. 추락한 평판을 되돌리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현대로템과 현대차는 업종이 달라 이번 연비 논란이 로템의 실적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계열사 상장이 모기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가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룹 리스크에 따른 투자자 모집 난항 내지는 상장 후 주가 하락 등이 수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기관투자가는 "이번 사태가 현대로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등에 업고 IPO 시장에 나섰다는 점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거래 당사자가 기대하는 공모 규모를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로템은 철도 사업(59.3%)에 주력하고 있지만 플랜트 부문(29.5%)에서 현대차와의 매출 연결 고리도 약하진 않다. 로템이 제작하는 자동차 생산설비를 수요하는 주요 고객 리스트에 현대·기아차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수직 계열화는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가 주춤할 경우 로템의 실적에도 부분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시간이 갈수록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당장 내년 1분기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BofA 메릴린치, 우리투자증권, 도이치증권 등 로템 상장 주관사단은 지난주 주관사 계약 체결 및 킥오프(kick-off) 미팅을 마치고 본격적인 기업실사 일정에 돌입한 상태다. 로템의 상장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