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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험사, 일본화 가능성 낮다" 위기 노출 초창기에 저금리 대응체제 구축

안영훈 기자공개 2013-01-02 07:30:01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12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국내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위기의 보험사' 기획기사를 작성했다. 기획을 마감하면서, 그간의 성과와 의미를 짚어보는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좌담회에선 국내 보험사의 현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향후 해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석자]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
안치홍 밀리만컨설팅 대표
정신동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건전경영팀장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가나다순>

[사회]

김현동 머니투데이 더벨 금융팀장

◇ 저금리·저성장 發 생존 위협 '시기상조'

사회 = 국내 보험산업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저금리·저성장의 덫에 빠져 위기에 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신동 = 향후 국내 보험사는 과거와 같이 더 이상 고성장·고금리 환경을 누리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환경이 일본이나 선진국처럼 바로 0% 대의 성장이나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진입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현 단계에선 저성장·저금리가 문제기는 하지만 그 자체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보험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치홍 = 현재 많은 사람들이 국내 보험산업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꼭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다. 많은 해외 사례, 유럽은 물론 몇 번씩 저금리 상황이 반복된 미국만 보더라도 성장하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일본의 경우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저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유는 두 가지다. 저금리 상황이 오게 되면 인구동태학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미국과 캐나다 등에선 노령인구 증가에 맞춰 연금보험 시장이 커졌고 이 시장을 보험사들이 성장의 토대로 삼았다. 하지만 일본은 정부의 막강한 재정능력으로 인해 공적 연금시장이 성장했고, 그 결과 일본 보험사는 연금시장을 성장의 토대로 삼지 못했다. 또 미국과 유럽 보험사는 해외진출을 통해 본국에서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일본은 과거 20년간 해외 진출이 거의 없었다. 일본 보험사는 연금시장을 놓치고, 해외시장 개척을 소홀히 하면서 저성장 상황을 맞았다. 국내 보험사는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충분히 성장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기 어렵다. 단 연금시장과 해외시장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선 과거보다는 한층 고도화된 보험기법을 갖춰야만 한다.

조재린 = 일본화(Japanification)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본다. 국내 보험사는 이미 미국과 일본 사례를 참고해 금리연동형 상품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왔다. RBC제도를 조기에 도입해 일본 보험사의 파산 주요 원인인 무리한 투자를 규율하는 상황이다. RBC비율이 급격히 낮은 회사는 모르지만 여러 회사가 급격히 망하지는 않는 긍정적 방향으로 보고 싶다.

신승현 = 저금리만 놓고 볼 때 현재 이차가 줄어서 회사의 이익이 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익이 줄어서 자본잠식으로 회사가 망한다는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RBC제도나 몇몇 보험사를 빼곤 금리연동형 상품 비중이나 금리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익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실존의 문제에 있어 단기적으로 급격한 변화는 가시화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조재린 = 저금리에 크게 노출된 회사들이 대형사이고, 대형사는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좋기 때문에 금리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정신동 =일본이나 미국만 보더라도 어려움을 겪고 나서 RBC제도를 도입했다. 반면 국내는 저금리 위협이 닥치기 전인 2009년부터 도입했고, 2011년부터 본격 시행했다. RBC제도 도입 이전에도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나 금리연동형 상품 전환 등의 준비가 되어 있다. RBC비율도 현재 평균이 320%로, 권고기준 150%, 최저기준 100%의 2~3배 대응력이 있다.

☞위기의 보험사 좌담회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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