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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약마진 너무 낮아 사차마진 확대필요" "신계약마진 적극 공시해야"

안영훈 기자공개 2013-01-02 07:30:46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12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국내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위기의 보험사' 기획기사를 작성했다. 기획을 마감하면서, 그간의 성과와 의미를 짚어보는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좌담회에선 국내 보험사의 현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향후 해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기의 보험사 좌담회 3편에서 계속

사회자
= 개인적으로는 정보 공개의 강화라는 문제도 제기하고 싶다. 과거 일본 생보사 파산과 관련해서 '보유계약이 감소하고 저금리가 계속되어도 향후 보험영업이익으로 자산운용에서의 역마진을 커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했다 라는 지적이 있다.

정신동 = 현재 계약자 계정과 자본계정으로 나눠보면 계약자 계정에서 생보는 이차(利差) 역마진 상태다. 이를 자본계정으로 상쇄해서 전체적으론 플러스 상태다. 손보는 약간이나마 이차 마진을 내고 있지만 금리가 조금 더 내려가면 최저보증 등으로 역마진 위협에 노출된다. 일본의 경우 사차(死差)를 통해 이차역마진을 커버하고 있다고 하는데 2000년대 초반 생보사가 역마진이 3.3%포인트까지 갔다. 10년 후엔 금리연동형 신계약으로 이차 역마진을 거의 해소한 상태다. 국내 보험사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안치홍 = 보험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추가적인 사차이익 확보가 중요하다. 이는 회사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보험사, 금융감독 당국, 소비자의 합의가 필요하다.

정신동 = 이차 역마진을 사차 이익으로 커버하자는 말은 쉽지만 따지고 들어가면 보장성 보험 계약자로부터 저축성 보험 계약자로에게 부가 이전되는 것이라 이러한 것이 타당한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안치홍 = 한국의 신계약 마진율은 해외 보험시장에 비해 상당히 낮다. 과거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험료를 높게 받는다면 마진율이 높아야 하는데 아시아 지역의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 국내 상장 생보사의 APE마진율은 17~22%인데 반해 외국사는 30~40%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해외 보험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려 하고 한국에 진출한 회사는 국내 자회사 철수를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신계약 마진율은 고마진이거나 보험계약자를 도외시하지 않는다.

정신동 = 보험사가 신계약 마진 등을 보험계약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보험산업은 대표적인 약탈적 사업으로 인식돼 있어 신뢰성 제고가 필요하다.

조재린 = 이차는 보험사가 컨트롤하기 어렵고, 사차부분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만 하는데 이러한 증명에 대해 보험사가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비차(費差)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로 성장해 왔다. 이러한 부분이 소비자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오게 됐다.

사회자 = 보험계약자가 부가된 보험료에 대해 적정성을 인지하지 못하면 오해가 커진다. 보험사가 위기 상황을 보험계약자에게 잘 알려줄 수만 있다면 좀더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는 정보의 공개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안치홍 = 보험사 입장에선 많은 리스크를 보여주면 회사가 망할 것이란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부분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협회나 금융감독 당국 등 공적인 기관에서 진실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하고, 이를 통해 보험계약자와의 신뢰관계를 회복하고, 보험료 변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선진국에 비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선 국내 보험사에겐 리스크를 바라보는 시각, 리스크를 분석하는 능력, 리스크를 공유하는 능력, 금융감독 당국과 공유하는 능력이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수익성 있는 상품을 잘 파는 능력보다는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능력이 중시되는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 마지막으로 현재 보험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외형성장 위주로 돼 있다. 그러다 보니 보험사 경영진 입장에서 단기 성과주의 위주로 가고 있고, 리스크 관리 보다는 성장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안치홍 = 보험사의 가장 큰 특성은 장기성이지만 회사를 평가하는 기준은 신계약 증가율 등 단기실적 평가 중심으로 이어진다. 결국 보험사 경영진은 불필요한 신계약을 10% 줄여서 비용효율성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임에도 불구하고 신계약 물량 중심의 평가체계에선 경영정책을 바꾸기 쉽지 않다. 이제는 수익성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고, 이러한 평가방식으로 EV평가가 유용하다. EV평가가 적합하다면 리스크를 비용으로 인식하는 관점에서 위험을 반영한 EV 평가로 회사를 평가하고, 경영진을 평가하고, 감독당국이 보험사를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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