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6월 14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만에 종목형 ELS의 녹인(knock in·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 진입이 대거 이뤄지고 있다. 2개월 전에 건설주의 급락이 원인이었다면 이번에는 해운주가 주도하고 있다. 녹인 도미노 현상으로 올해 ELS 녹인 진입 규모는 2000억 원에 육박했다. 향후 주가하락이 계속 이어질 경우 녹인 진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13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요 11개 증권사(삼성·우리투자·KDB대우·현대·동양·한국투자·미래에셋·신한금융투자·신영·하나대투·대신)가 공모 발행한 ELS 중 5~6월 녹인에 진입한 금액을 집계한 결과, 총 474억 원을 기록했다. 녹인 진입 건수는 31건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5월에 114억 원, 6월에 460억 원이다. 6월이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녹인 진입 규모가 500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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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LS 녹인 진입규모는 이미 지난해 수치(1376억 원)를 뛰어넘은 상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ELS 녹인 진입 금액은 1366억 원. 이번에 474억 원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1840억 원이 됐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2000억 원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ELS 녹인 진입액의 증감은 코스피 증시의 흐름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5월말까지 20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 주가는 6월 들어 1800 후반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ELS 녹인 진입도 5월말부터 시작해 6월 중순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종목형 ELS는 지수형에 비해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녹인 진입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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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한진해운이 231억 원(15건)으로 가장 많았다. 비중도 48.8%에 달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꾸준히 하락하며 1만1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급락했다. 6월 들어서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가가 떨어져 ELS 녹인 진입 규모를 더욱 키웠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6억 원(13건)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 회사 역시 9만원 대에 머물던 주가가 최근 8만원 대까지 급락한 상태다. 해운업종과 건설업종의 실적 부진이 그대로 주가 하락으로 반영된 모습이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가 22억 원(1건), OCI가 9억 원(1건), 롯데케미칼이 3억 원(1건) 등으로 집계됐다.
발행사별로 살펴보면 대우증권이 250억 원(14건)으로 2위와 2배 이상 격차가 났다. 비중도 52.7%로 절반을 넘었다. 한진해운에서만 172억 원(9건)의 녹인 진입이 이뤄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 다음이 109억 원을 기록한 우리투자증권이다. 녹인에 진입한 ELS는 고작 4건이었지만 6948회가 문제였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제일기획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이 상품의 발행액은 67억 원에 달했다. 5~6월 녹인에 진입한 ELS 중 규모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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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60억 원 규모의 ELS가 녹인에 들어갔다. 발생 건수는 6건으로 이중 5건이 한진해운에 몰렸다. 나머지 1건은 OC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다. 동양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하락 탓에 22억 원(1건)의 녹인 진입이 발생했다. 이밖에 현대증권은 6억 원(1건), 한국투자증권은 5억 원(1건), 미래에셋증권은 2억 원(1건)으로 비교적 녹인 진입규모가 작았다. 신영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녹인 진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현재보다 하락한다면 ELS 녹인 진입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며 "이번 사태로 향후 종목형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더욱 차가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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