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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윤 흥국생명 사장의 새로운 숙제 저축성보험으로 규모성장 성공…시험대 오른 자본 관리능력

안영훈 기자공개 2013-08-13 08:50:3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종윤 흥국생명 사장이 연임되자마자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손실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변 사장은 금융위기로 인한 대규모 투자손실로 흔들리던 흥국생명에 투입된 네 번째 구원투수로, 앞서 투입된 세 명의 전임 사장이 모두 중도 퇴임한 것과 달리 취임 이후 흥국생명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6월에는 연임에도 성공했다.

◇ 흔들린 흥국생명 다잡기 3년 '규모성장' 합격점

흥국생명에게 금융위기는 잊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최근 소송을 통해 금융위기 당시 투자손실금 일부를 돌려 받게 됐지만, 금융위기 당시엔 대규모 투자손실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손실도 문제였지만 2008~2010년 3년간 3명의 사장이 잇따라 중도 퇴임하면서 흥국생명은 내우외환을 겪었다.

이런 흥국생명이 경영정상화에 나선 것은 2010년 6월 변 사장 취임부터다. 변 사장은 취임 당시 "규모의 성장을 통해 알차고 견실한 보험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고, 지난 3년간 흥국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성장에 주력했다.

그 결과 취임 당시인 2010년 6월 3.73%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 3월 4.1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흥국생명의 자산규모 성장률은 업계 평균을 4.8%포인트 상회하는 54%였다.

흥국생명 MS
*농협생명 제외, FY'10 1Q - 변종윤 사장 취임 시점

일각에선 74%에 달하는 저축성보험 비중(일반계정 기준)이 과도하다는 입장이지만, 중소형 생보사로 생존을 위해선 규모의 경제 실현이 불가피한 상황을 감안하면 변 사장은 취임 당시 약속을 이행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런 점을 반영해 흥국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등급을 2011년 5월 AA(안정적)등급에서 지난 5월 AA+(안정적) 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 금리상승에 자본부담 가중

흥국생명은 최근 보장성보험을 강화하고 영업효율성을 높이는 내실 위주 경영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양적 성장 전략에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변 사장 연임 후 과도기적 단계를 거치게 된 것인데, 최근의 금리변동은 지난해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한 흥국생명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조 3910억 원(개별 기준)에 달하는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다. 저금리 기조에서의 재분류 효과로 흥국생명의 기타포괄손익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2213억 원 증가한 332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금리가 상승하면서 불과 2개월 만에 기타포괄손익누계는 1179억 원 감소한 2140억 원을 기록했다. 6월엔 추가손실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후순위사채 1000억 원 발행, 만기보유증권 재분류와 저금리로 인한 평가손익으로 겨우 늘린 자본이 다시 크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간신히 228.6%(지난 3월 기준)의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을 기록한 흥국생명에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연임에 성공한 변 사장 입장에선 새로운 숙제를 맞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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