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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은 끝...미국 동향 예의주시" 정준환 하나은행 PB사업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팀장

윤동희 기자공개 2013-08-27 09:47:35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1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관리는 하나은행의 오랜 강점이다. 하나은행의 PB 서비스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무래도 능숙한 PB들과 본사의 한발 앞선 상품 덕일 거다. PB가 전진부대라면,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anagement·이하 'PM')팀은 PB들에 방향을 제시하고 적기에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병참기지다.

정준환 하나은행 PB사업부 PM팀장(사진)은 "PM팀은 한마디로 금융시장과 PB를 연결하는 역할"이라며 "200여 명의 PB와 직접 접촉하며 다양한 수요를 감지,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환팀장_
선도적으로 PB사업을 시작한 만큼 하나은행의 상품은 경쟁사보다 조금씩 빨랐다. 대표적으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내놓은 한국물(Korean Paper: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달러로 발행한 채권) 관련 상품이 있다.

정 팀장은 "당시 한국의 신용도에는 이상 징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리먼사태의 영향으로 한국 CDS나 한국물의 가산금리가 급등했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현상은 결국 정상으로 되돌아 올 것으로 확신하고 관련 상품을 만들어 PB전용 상품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2009년~2010년 동안 1조 원 가량 팔려나가며 히트를 쳤다. 고객수익률은 연 10%에 육박했다. 한국인으로서 국내 기업의 신용도에 대해서는 외국인보다 정확한 시각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한국물에 이어 하나은행은 국내 우량기업의 CDS 투자, 해외채권(특히 글로벌 하이일드) 등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만들었다. 경쟁은행이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집중해 왔던 것과는 달리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집중했다. 리먼사태 이후 고수익 상품에 대한 위험성을 국내 투자자들이 인지하며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요즘 PM팀이 주시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세계 경기의 흐름은 양적완화 축소와 출구전략에 달려있다는 게 정 팀장 판단이다. 이에 따라 상품 개발 아이디어도 해당 시장에서 출발했다. 선진국 특히 미국의 방향성이 분명하다는 점에 착안해, 미국 금리가 상승했을 때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상품, 미국 주택지표가 개선됐을 때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상품을 검토 중이다.

정 팀장은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지표나 고용, 소비지표,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가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며 "양적 완화 축소도 이러한 미국 경기를 대변하는 통화당국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은 수익에 대한 기대는 접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저금리의 시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 팀장은 "경기흐름에 따라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트렌드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고객의 기대수익률도 과거에 대비해 일정부분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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