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성물산, 기는 삼성엔지 왜? 해외사업에서 명암 엇갈려..빅배스 이후 합병설 솔솔
길진홍 기자/ 최욱 기자공개 2013-10-21 10:05:3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8일 1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삼성그룹 내 계열 건설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저가 수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양호한 실적흐름을 이어가면서다.양사 모두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한쪽은 대규모 영업적자를, 다른 한쪽은 흑자를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들어 7467억 원(3분기 누적)의 영업적자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카본 블랙과 사우디 샤이바 등 중동 플랜트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봤다. 인력수급 차질로 지난 1·2분기에 이어 또다시 적자를 냈다. 공정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아랍에미리트(UAE) 카본 블랙 현장에서도 220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당초 올 상반기 어닝쇼크 후 흑자전환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저가 수주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해외사업 원가 상승 압박에도 불구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451억 원이다. 3분기에도 9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몽골 철도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 수익인식이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실적이 갈리는 이유는 해외사업 노출 빈도에서 찾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작고, 공종별 다각화가 이뤄진 삼성물산이 나름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취임 후 보수적인 원가 산정이 실적 격차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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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적표를 단순히 해외사업 위험 노출로 짚고 넘기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해외 현장에서 원가 상승 압박에 시달리는 건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자리를 옮긴 정연주 부회장 취임 후 중동과 말레이시아 등 대규모 발전플랜트 수주에 주력했다. 해외 토목과 건축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이 가운데 일부는 발주처의 설계 변경 요구로 공기가 지연 중이다.
해외사업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은 현금흐름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삼성물산(상사부문 포함)의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58억 원이다. 매 분기마다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둔화됐다. 특히 해외에서 공사미수금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따라서 양사간 영업실적 차이는 그룹 내 정책적인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신임 사장의 빅배스 차원을 넘어 삼성물산과 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최근 삼성물산이 잇따라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하면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에 이르기까지 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부문 통합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취약한 자본구조는 삼성물산 등 그룹 계열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된다. 또 선제적으로 부실을 정리해 인수 부담을 덜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에버랜드에 상사부문을 넘겨 삼성엔지니어링 인수대금에 충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업계 관계자는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건설부문 통합을 비롯한 그룹 내부의 소유구조 개편에 관한 밑그림이 완성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닝쇼크를 계기로 해를 넘기기 전에 이벤트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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