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창고형 매장 전환 빛봤다 지난해 흑자전환 성공…가격 낮추고 생활용품 판매 '호응'
장소희 기자공개 2014-05-19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4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전제품 양판점 전자랜드(법인명 SYS리테일)가 매각 직전까지 갔다가 자생의 길을 걷게 된지 한 해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프라이스킹(Price king)'이라는 이름으로 '창고형 가전매장'으로 변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기존 매장도 모두 프라이스킹으로 전환해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YS리테일은 지난해 5484억 원 매출액과 영업이익 5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전히 당기순손실 11억 원가량을 내고 있지만 지난해 268억 원 손실을 냈었던 것에 비하면 손실 규모는 대폭 줄었다.
전자랜드의 흑자 전환은 회사 매각작업을 벌일 정도로 악화됐었던 경영 상황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최초 가전제품 양판점으로 시작해 승승장구하던 전자랜드는 지난 2009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다 지난 2011년 말 경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매각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SK네트웍스, 롯데, 신세계 등 전자제품 유통업 진출에 관심을 보였던 협상자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 업계 1위인 하이마트보다 먼저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실적 추락에 대한 부담감까지 있어 최종적으로 매각에 실패했다.
이후 전자랜드는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우선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전담 자회사를 설립,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시작했다. 30억 원을 투자해 만든 100% 자회사 'SGS플러스'는 아직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지만 지난해 166억 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에는 '창고형 가전매장'이라는 새로운 점포 모델을 내세워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전자랜드 매장에서 판매하던 전자제품들은 가격을 더 낮춰 판매하고 생활필수품과 잡화까지 판매하며 취급 품목을 넓혔다. 신규 개점하는 점포들은 모두 프라이스킹 모델로 꾸려지고 6월 중으로 기존의 전자랜드 매장을 모두 프라이스킹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프라이스킹으로 전환한 첫 해 성적은 좋은 편이다. 첫 번째 프라이스킹 지점인 춘천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며 인기몰이 중이다. SYS리테일의 실적이 향상된 이유도 이처럼 프라이스킹이 시장의 호응을 얻은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프라이스킹이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안착하며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대감이 크다"며 "소비자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홍보와 판촉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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