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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B가 본 '강남 집값' 전망은? 상승·강보합 예상…'한전부지' 개발 간접 수혜

길진홍 기자공개 2014-07-28 08:44: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4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강남권 집값은 어떻게 움직일까. 정부가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권 아파트 가격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LTV 완화에 따른 주택 구매력 상승과 한전 부지 개발 등 대형 호재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넘쳐난다. 강남권 주택시장 움직임은 고액자산가로 불리는 부동산 부자들의 투자 행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은행, 증권 등 주요 금융회사 부동산 PB들은 다수가 하반기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 내지는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머니투데이 더벨의 부동산 PB 설문단에 참여한 25명 가운데 28%가 하반기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점쳤다. 강보합세를 띨 것이라는 응답자는 28%에 달했다. 이밖에 44%가 약보합을 예상했다.

부동산 PB들은 정부 규제 완화에 따른 주택 구매력 상승에 주목했다. LTV 완화로 은행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고급주택이 즐비한 강남 주택시장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점쳤다.

특히 강남 요지에 들어선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다수가 소형평형의무비율 완화, 용적률 상향 등 추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강남 집값 전망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 지점장은 "잇따른 규제 완화와 맞물려 부동산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서울 잠실지구와 압구정지구 등의 일부 아파트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PB들은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개발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 동안 부동산 규제 완화에 보수적으로 일관해 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전 부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변 상가를 비롯한 일반 아파트 가격이 들썩일 것이란 지적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을 잇는 한전 부지 개발 프로젝트는 일대 부동산시장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이라며 "인근 삼성동과 대치동 주변 아파트가 개발 영향권 아래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권 주택가격 상승은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액자산가들은 그 동안 상속 또는 증여의 수단으로 강남권 아파트를 선호했다. 부동산 PB들은 그러나 최근 정부 규제 완화를 전후해 투자 목적의 재건축 아파트와 상가 구입 문의가 부쩍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은행 부동산 PB는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성향이 시장의 움직임에 바로 반응할 정도로 민감하지는 않다"며 "다만 강남권 주택시장 동향은 고가아파트를 비롯한 오피스와 상가 등 부동산 매입과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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