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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친 한국GM 노조, 특별단체교섭 카드 꺼낸다 구조조정 재논의·임팔라 생산 요구..사측 불응 시 쟁의 가능성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24 06:5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 노동조합이 사 측의 구조조정 통보에 특별단체교섭 요구로 대응할 계획이다. 신규 생산 물량 배정과 함께 정리해고 금지 등 고용 안정 협약도 새롭게 체결하자는 것이 요구안의 골자다. 사 측이 단체교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업 등 집단 쟁의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최근 제36차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사 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 단체 교섭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정종환 한국GM 지부장 등 19명이 특별 단체 교섭 위원을 맡기로 했다.

요구 내용은 크게 신규 물량 배정과 고용 안정 두 가지다. 먼저 부평 1공장에 배정하기로 한 차세대 말리부(E2SC)를 부평 2공장에 배정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캡티바와 말리부, 알페온 등의 중대형급 차량 생산을 맡고 있는 부평 2공장은 쉐보레 유럽 철수 여파로 현재 가동률이 70% 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한국GM은 지난 달부터 부평 2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JPH)를 33.5대에서 30대로 줄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말리부 모델까지 부평 1공장에 넘겨주게 되면 부평 2공장은 생산 중단 함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군산공장 물량 확보도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최근 크루즈 후속 차종에 대한 설비 투자비 마련을 위해 군산공장을 1교대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통보했다. 군산 공장은 이미 생산 물량 축소로 올해 초 1026명이던 사내하청 직원 수를 660명 까지 줄인 상태다. 1교대 전환 시 잉여 인력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는 만큼 신규 물량 배정을 요구해 고용 안정성을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국내 생산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최근 사측이 통보한 경영 계획안에는 임팔라를 국내 생산이 아닌 직수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팔라는 국내 생산 중인 알페온과 동급 모델이다. 따라서 임팔라 수입시 알페온은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생산 물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임팔라 직수입은 고용 안정성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노조 측 판단이다.

한국GM은 임팔라 판매가 1만 대를 넘어설 경우, 국내 생산을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쉐보레 브랜드의 이미지나 준대형이라는 차급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보다 현실적인 국내 생산 방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교용 안정 협약도 새롭게 맺겠다는 각오다. 향후 10년 간 정리 해고와 공장 폐쇄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과 함께 희망 퇴직을 실시할 경우, 노조와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신규 계약 내용에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노조의 특별 단체 교섭 요구를 사 측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강제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교섭 요구 불응 시 파업 등 노조의 집단 쟁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만큼 사 측에서도 대화 창구를 열어 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정기 대의원 대회가 마무리 되면 사 측에 특별 단체 교섭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며 "요구를 거절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인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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