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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금호산업 지분 4.9% 모두 처분 아시아나항공과 TRS 거래로 보유 중이던 물량 10~11월 털어내

문병선 기자공개 2014-12-08 08:33:22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5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과 총수익스왑(TRS) 거래로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지분 4.9%를 최근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던 때 모두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인수가격(1만2150원)보다 대부분 낮은 가격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인수한 금호산업 주식 161만3800주(4.9%)를 10~11월까지 계속된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지분 매집 시기에 집중적으로 털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증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때로는 시간외 매매로, 때로는 장내 매매로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반건설이라는 장내 매집 세력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물량을 털어내 지금은 대부분 금호산업 지분을 처분한 상태"라고 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원매자를 찾던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맺고 TRS 거래로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해 갔다. TRS란 사후손익정산방식의 매각 거래로, 지분을 넘긴 뒤 주가가 오르면 일정 수수료를 뺀 주가 차익을 매각 측이 취하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측의 손실을 매각측이 보전해주는 거래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중이던 금호산업 지분 가운데 대신증권에 4.9%의 금호산업 지분을 넘긴 바 있다.

대신증권은 확정금리(투자기간에 따라 2.7%~4% 내외)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받기로 하고 최소 6개월~최대 2년의 TRS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일은 3월25일이었다. 계약에 따라 주식매매손익은 대신증권이 부담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이 부담한다.

대신증권이 금호산업 지분을 처분한 이유는 계약 기간이 종료된데다 호반건설이라는 금호산업 지분 매집 세력이 나타나 물량을 처분하기 용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상호출자 금지 위반으로 금호산업 지분을 보유할 수 없어 계약기간이 끝나자 대신증권의 지분 처분을 승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과 호반건설은 결과적으로 금호산업 지분을 주고 받은 주식 매매 파트너가 됐으나 사전에 전혀 약속되지 않았고 양측의 매각 및 매집 사실을 서로 몰랐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매매가 체결된 뒤 사후에 알아보니 대신증권이 팔고 있었고 호반건설이 사고 있었다"며 "서로 매매의 시기가 일치한 것일 뿐 사전 교감으로 진행된 거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더 많은 금호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15일 또 다른 TRS 거래를 통해 금호산업 주식 261만798주(7.93%)를 금융회사들에게 넘겼다. 이 거래에도 대신증권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계약 위반이 돼 관련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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