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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허인철 주도 기업쇄신 힘싣는다 주주총회서 허인철 부회장 등기임원으로 선임 예정

이경주 기자공개 2015-03-20 08:38: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8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지난해 영입한 허인철 부회장(사진)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허 부회장의 기업쇄신행보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동시에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의미도 담고 있다.

허인철 부회장 사진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오리온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인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오너일가의 자산관리와 기업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한 재무통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7월 허 부회장을 영입했다.

허 부회장은 직급은 부회장이지만 그동안 오리온 등기임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임되면서 오리온 이사회 멤버가 돼 법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게 될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허 부회장 주도의 기업쇄신행보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리온이 허 부회장을 영입한 이유도 그동안 알게 모르게 존재했던 오리온의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쇄신에는 아무래도 외부출신이 적합하다는 것도 이유였다.

허 부회장은 숨가쁘게 쇄신 작업을 단행했다. 가장 먼저 영입직후인 지난해 7월 회장실 폐지를 골자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책임경영 강화와 조직 슬림화가 목적이었다.

같은해 10월에는 오리온과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을 합병하며 해외법인 지배구조를 간소화 시켰다. 그동안 두 회사는 팬 오리온 등 6개 해외법인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었지만 합병으로 지배력이 오리온 한 곳으로 응집됐다. 이는 비용개선 효과가 있다. 예컨대 같은 해외투자건에 대해 과거엔 두 개 법인이 따로 작업했지만 이젠 오리온 한 곳이 전담하게 되며 중복비용이 사라졌다. 이와 함께 허 부회장은 논란이 됐던 오너 개인소유의 국내외 법인들도 정리작업에 착수했다.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식품업계 공통으로 비판을 받고 있던 질소 과대포장 문제 해결에 나섰다. 오리온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대단한나쵸, 썬 등 20개 과자 브랜드의 과대 포장을 개선했다. 포장규격은 줄이면서 내용물은 늘리는 방식이다.

최근엔 오리온의 배당금 규모를 전년의 두배 수준으로 늘렸다. 그동안 오리온 시가배당률이 0.3% 수준으로 코시피 200대 상장사 평균치인 1.3%~1.4%에 비해 크게 낮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허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전용차로 외제차가 지급되던 관행을 없애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차로 바꿔 타도록 지시했다.

허 부회장은 급격한 쇄신행보 때문에 내부적으로 적잖은 반발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이 허 부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것도 이같은 내부반발을 무마하고 허 부회장에게 더욱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기업 체질개선 작업에 열중했다"며 "이번 등기임원 선임은 허 부회장에게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이자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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