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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 오리온, M&A 카드 빼드나 실적 국내후진·해외둔화 ‘이중고'…실탄 4000억 발판 M&A 검토

이경주 기자공개 2015-01-09 09:47: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8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은 세계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국내 기업 중 하나다.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불구 20%대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은 중국사업 덕이다. 하지만 중국 내수침체로 오리온의 승승장구에 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이 부진탈출을 위해 조만간 M&A카드를 빼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국내와 해외업체를 가리지 않고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오리온이 4000억 원 수준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 구체적으로 M&A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고 매물이 나올 때마다 스터디를 하는 차원으로 준비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332억 원이지만 기타계정에서 당장 현금수준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1700억 원 정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는 오리온측이 직접 설명한 금액이라고 한다.

오리온이 M&A를 검토하는 이유는 믿었던 중국사업마저 둔화되고 있어 새 성장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오리온푸드(Orion Food Co., Ltd.)의 둔화가 가장 컸다. 오리온푸드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8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4% 증가에 그쳤다. 2013년 매출증가율은 13.2%에 달했었다.

오리온 실적

다른 중국법인과 해외법인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상하이 법인(Orion Food Shanghai)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되레 2.2% 감소했으며, 오리온 스낵(Orion Snack Co., Ltd.)도 3.6% 감소했다. 광저우 법인(Orion Food Guangzhou)은 같은기간 8% 증가했지만 2013년 성장률 27.1%에 비해 크게 성장세가 꺾였다. 베트남 법인(Orion Food VINA Co.,)도 같은기간 6.3%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사업으로 더 이상 국내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리온은 중국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3분기누적 매출이 1조8336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1% 되레 감소했다. 2013년 전체 매출이 4.9% 증가에 그친데 이어 이제 뒷걸음질까지 치는 상황이다. 2012년 매출증가율은 23.8%에 달했었다.

오리온은 국내와 해외업체를 가리지 않고 M&A를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업체에 좀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사업의 경우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것이 M&A가 필요한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과사업을 하는 ㈜오리온의 성장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실제 ㈜오리온은 2013년에도 매출이 전년에 비해 3.5%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도 전년동기에 비해 4.6%에 감소해 계속 후퇴만 하고 있다. 다른 국내계열사인 오리온스택인터내셔널이나 미디어플렉스도 역신장 추세다. 게다가 캐시카우였던 스포츠토토 마저 올해 하반기 사업 종료가 예상되고 있다.

해외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설비투자보다는 M&A가 빠르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과자시장이 완전 정체기이기 때문에 오리온 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설비투자가 의미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해외M&A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 때문에 국내에서 비슷한 업종으로 사업을 다각화 시키려하려는 의도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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