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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러시아 수출 전면 중단..이유는? 루블화 가치 급락에 적자 확대..올해 실적 타격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15-04-16 08:42: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4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의 중·서부 유럽 철수 물량을 대체할 핵심 시장으로 꼽았던 러시아에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물건을 팔수록 손해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경영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달 이사회를 열고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서 쉐보레 차량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경제 여건과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하락을 영업 중단 이유로 밝혔다.

한국지엠 러시아법인

한국GM은 100% 종속 기업인 '러시아법인(General Motors Daewoo Auto and Technology CIS LLC)'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러시아법인은 해외 판매법인 중 자산 규모와 매출 총액이 가장 큰 계열사다. 2012년에는 한 해 매출액이 2조 6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판매 중단으로 인해 한국GM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GM은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결정으로 생산량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러시아 시장을 대체 시장으로 제시했다. 러시아 수출 물량을 확대해 감축 물량을 만회해 나가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이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작년 초 1달러(미국) 당 32.71 루블 수준이었던 환율은 연말에 65.51 루블까지 뛰어올랐다. 연초와 비교해 루블화 가치가 달러 대비 59% 이상 떨어진 셈이다. 올 들어 51 루블 대까지 통화 가치라 올랐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루블화 가치 회복이 더딘 탓에 차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사업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한국GM은 작년부터 꾸준히 러시아 수출 물량을 축소해 나가고 있다.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월 평균 4000대 가량을 러시아에 수출했던 한국GM은 8월 들어 판매 물량을 1700여 대까지 줄였다. 9월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85% 줄어든 478대에 불과했다.

수출 물량이 크게 줄면서 러시아 판매 법인이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1조 798억 원의 매출과 3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고,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러시아법인 매출이 1조 원 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순손익 역시 5년 만에 손실이 났다.

올해도 사정이 녹록지 않다. 당장 올해 1월에도 수출량이 전년도 동월 대비 89% 줄어든 488대에 그쳤다. 결국 적자 사업 구조가 이어지자 한국GM은 러시아 영업 전면 중단이라는 중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GM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정 기간 수출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동유럽 지역은 반조립제품(CKD) 제품 수요가 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사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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