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최대주주 표기 분주 "롯데 때문이야" 충분히 공개된 내용 불구 금감원 점검에 대비
이경주 기자공개 2015-08-13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로의 피인수를 앞둔 대한전선이 조만간 공개할 반기보고서에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진 최대주주 대한광통신에 대한 현황을 추가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이 최대주주 현황표기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섰기 때문이다.대한전선 관계자는 11일 "금감원 지침에 따라 조만간 공개할 반기보고서에 최대주주인 대한광통신 현황을 새로 기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최근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200여개 법인을 대상으로 이들이 공시 서류에 최대주주 관련 정보를 제대로 작성했는지 전수 조사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자 내린 조치다.
금감원은 최대주주가 법인이면 법인의 지분율과 대표자, 재무 현황, 사업 현황 등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을 공시 서류에 기재토록 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실적보고서에 최대주주인 대한광통신의 지분율과 지분변동 내역만 기입하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해 왔다. 대한광통신이 코스닥 상장사로 기업현황이 수시로 공개되고 있는 탓이다. 대한광통신은 대한전선 매각 이슈로 수년전부터 조명되면서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지기도 했다. 롯데사태가 대한전선에 불필요한 ‘혹'을 하나 달아준 셈이다.
광섬유 제조업체인 대한광통신은 대한전선 지배구조의 한 축이다. 대한전선은 ‘오너일가->대청기업->큐씨피6호사모펀드->대한광통신->대한전선' 구조로 지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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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윤석 대한전선 사장과 그의 동생 윤성씨는 각각 대청기업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대청기업은 큐씨피6호사모펀드 지분 34.9%, 큐씨피6호사모펀드는 대한광통신 지분 38.49%, 대한광통신은 대한전선 지분 7.34%를 쥐고 있다.
대한광통신에 대한 내용 표기는 사실 의미 없는 작업이기도 하다. 대한전선의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채권단이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조만간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길 예정인 것도 이유다.
KDB산업은행 등 10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올해 1분기 기준 대한전선 지분율이 35.71%에 달한다. 하지만 은행들 개별 지분이 대한광통신에 미치지 못해 최대주주가 형식적으로만 대한광통신으로 표기되고 있다. 채권단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매각작업이 마무리 되는 올해 3분기에는 명확하게 최대주주에 관한 내용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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