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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꽂힌 농심, 무차입경영 기조 바뀌나 차입금의존도 상승, 중국 '백산수 신공장' 투자 영향

이효범 기자공개 2015-12-02 08:18:2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08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프리미엄 짜장라면인 '짜왕' 인기를 기반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재무안정성 지표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장단기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소폭 상승했다. 그동안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온 농심의 보수적인 재무전략이 향후 공격적으로 바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농심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조 6154억 원, 영업이익 894억 원, 순이익 891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은 6.23%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2.97%, 58.46% 씩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80%가까이를 라면에 의존하고 있는 농심은 라면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안팎에서 많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 '짜왕'이 신라면 등 기존 라면에 비해 높은 가격에도 불구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소매가 기준 기존 라면(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은 900원이고, 짜왕은 1500원이다. 농심은 기존 라면가격을 지난 2011년 이후 인상시킨 적이 없다.

농심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 추이

'짜왕' 효과로 올해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농심의 재무안정성은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의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44.39%, 8.99%다. 작년에 비해 각각 3.45%포인트, 4.6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 2010년 말부터 연간기준 수치와 비교할 때 가장 높다. 농심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0년 7.69%, 2011년 7.92%, 2012년 7.03%, 2013년 6.28%, 2014년 6.14%를 기록했다. 장단기차입금이 올해 3분기 말 1467억 원으로 급증한 게 원인이다.

농심의 차입금이 늘어난 이유는 생수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백산수 신공장 건립에 나섰기 때문이다. 백두산 자락에 위치한 백산수 신공장 건설에는 총 2000억 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올해 투입된 500억 원 가량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농심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장수브랜드를 보유한 식품업체의 경우 업종 특성상 꾸준히 이익을 내고, 현금을 창출하다보니 외부 차입 비중이 높지 않다"며 "더불어 보수적인 재무전략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그동안 이어온 보수적인 재무전략이 변할지 관심이다. 더욱이 농심이 생수사업을 라면사업에 이은 제2의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심은 그러나 당분간 생수사업에 추가 투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농심 관계자는 "이미 중국 생수사업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집행됐다"며 "중국 연변 백산수 신공장 준공으로 연간 100만톤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고, 내년부터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중국 현지 라면판매망을 통해 생수를 공급할 계획으로 유통망에 대한 추가 투자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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