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면세업계, 신규 후보업체 키워드 '상생' [시내면세점 3차전]SK네트웍스 중소기업 전용관에 250억 투자…롯데 '동반성장위' 신설 계획
노아름 기자공개 2016-11-22 08:16:3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1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기업-중소·중견기업간 상생·협력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관세청 심사에서 사회적 역할 수행이 중요하게 고려되는만큼, 면세 후보업체는 공정거래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신규 사업권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면세업계 관계자는 21일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만 앞둔 상황에서 각 업체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새로 면세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는 명품 등 MD 역량 강화를, 사업권 재탈환을 꿈꾸는 업체는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면세점 특허 재탈환을 꿈꾸는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은 공정거래 행보에 적극적이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협력 관련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며 승부수를 띄웠다.
SK네트웍스는 21일 워커힐면세점 중소기업 전용관 운영과 입점 기업의 해외 수출 다각화를 위해 25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매장 52%인 2,233평(7,381㎡)을 국산품 매장으로 구성할 계획이며, 이 중 93%에서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면세점의 특징 중 하나가 중소기업과의 협력"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관광문화를 개발하고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운만큼 이를 달성하기에 적합한 매장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월드타워점 탈환에 절치부심하는 롯데면세점 또한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일에 송파구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협력업체와 소통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동반성장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신규 면세사업 후보자의 잇단 행보는 관세청의 심사 기준에 근거한 면이 크다. 관세청이 재무건전성 등 면세사업자의 '경영 능력' 뿐 아니라 중소기업제품의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역시 심의 기준에 포함했기 때문에 면세사업 후보자가 관련 행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사회적 역할 수행 계획을 고려해 총점 1000점 중 300점을 차등 부여한다. 재무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운영인의 경영 능력(300점)'과 같은 비중이다.
관세청은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와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에 150점씩을 할당했다. 이 중 중소기업 매장 설치 비율이 적합하고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춘 후보자에 80점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중소·중견기업과의 공정거래 및 협력관계 개선 등에 구체적 행보를 보인 면세후보자에 70점을 차등 부여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면세사업자 선정을 앞두고도 사회공헌 강화나 마케팅 경쟁이 불 붙었다"면서 "최근 신규 면세점 실적이 공시되며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냐는 시각에 회의론이 일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구도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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