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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파수닷컴, 코스닥 입성 3년, 투자 결실 '빛' 발하다②IPO 자금확충, 신사업 개발 '올인'…"수확만 남았다"

김장환 기자공개 2016-12-19 08:50:43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5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수닷컴이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 건 2013년 10월이다. '닷컴버블'이란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시장이었지만 파수닷컴의 상장 열기는 뜨거웠다.

수요예측에 총 265개 기관이 참여해 19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80% 이상이 공모가 밴드(5400원~6800원) 상단인 6200원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다만 눈높이를 낮춰 주당 공모가는 5800원, 총 공모금액은 93억 원으로 상장을 마무리했다.

파수닷컴의 IPO는 신규사업을 찾기 위한 자금 마련 목적이 담겨 있었다. 국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Digital Rights Management) 사업에 만족하지 않았다.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도전을 선택했다.

가트너 심포지엄 사진
가트너 심포지엄 행사 현장. 제공-파수닷컴.

파수닷컴은 올 10월 16일 세계 최대 규모의 IT 컨퍼런스 가트너 심포지엄에서 IPO 후 지난 3년간 노력의 결실을 마침내 선보였다. 이날 공개한 인텔리전트 디지털 다큐먼트 플랫폼인 '랩소디(Wrapsody)4.0'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랩소디4.0은 문서가 어디에 있든지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보안이 필요한 중요 문서들을 생성시점부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문서 변조나 훼손 방지, 문서 배포 내역 및 유통 이력 추적 관리, 모바일 문서 열람도 가능하다. 이번 버전에서는 검색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8월 새롭게 선보인 '디지털페이지(DigitalPage)'도 이 과정에서 찾아낸 새로운 수익 사업이다. '메모장' 형태로 업무와 관련된 정보, 일정, 아이디어, 음성기록, 사진 등 개인의 일상 등을 형식없이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출시 후 1년 만에 글로벌 190여 개국으로 퍼졌고, 50만 명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파수닷컴은 연내 디지털페이지 자산 일체를 분사해 미국에 별도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다방면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빅데이터 분야를 기반으로 한 보안 솔루션 역시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거쳐 올 들어 새롭게 내놓은 아이템 중 하나다. 파수닷컴은 올 4월 개인정보 비식별화(De-Identification) 솔루션 '애널리틱 디아이디(Analytic DID)'를 새롭게 선보였다. 빅데이터 활용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분석 결과의 정확도 역시 높인 프로그램이다. 향후 개발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파수닷컴이 2013년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단행해온 지난 3년간 투자 결실을 이제 '수확'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잇따라 보여준 성과물들을 기반으로 당장 2017년부터 가파른 수익성 증대 추세 역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2_손익계산서(그래프)

파수닷컴이 이처럼 시장의 신뢰를 받는 핵심 요인은 IPO 후 매출을 한 해도 꺾임 없이 키워왔다는 점에 있다. 신수종 찾기에 자금을 쏟으면서 수익성은 비록 줄었지만, 매출 증가세는 여전하다. 상장 당시인 2013년 214억 원대였던 매출 외형이 지난해 253억 원까지 늘었다. 올 한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제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 사업체인 만큼, 개발 완료에 따른 투자비 축소 몫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가능하다. 매출 외형 성장은 그만큼 파수닷컴과 같은 사업 영역을 영위하는 기업에서 중요한 지표로 인식된다.

동시에 약화된 재무구조 역시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여지도 엿보인다. 파수닷컴은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전환사채(CB) 등을 잇따라 발행한 탓에 최근 재무구조가 다소 약화됐다. 지난해 12월 18일 30억 원대 CB를 발행하는 등 총 100억 원대 CB를 순차적으로 찍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57.2%대였던 부채비율이 이로 인해 올 9월 말 102.3%대까지 올랐다.

파수닷컴의 현 시점 주가를 볼 때 주가 상승 여력을 염두에 두고 보유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기관투자자가 그만큼 많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주춤해진 주가 흐름이 당장 내년부터 우상향 기조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증권가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수닷컴은 이달 25일 기준 641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10.5% 높은 수준. 지난 2014년 한 때 1만 4700원까지 올랐던 종목이란 점에서 보면 크게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투자 완료에 따른 수익성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또한 CB를 활용한 신규 투자자의 지분 확대 가능성 역시 기대받고 있다. 이를 볼 때 주식시장에서 빠른 시일 내에 예년의 명성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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