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올해 멕시코 법인 등 해외 법인 적자로 전체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멕시코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중국 시장은 소형차 보조금 정책 연장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해외 종속 기업은 올 3분기(누적) 21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멕시코 공장은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312억 원의 손실을 내놓은 점이 가장 영향을 끼쳤다.

이외에도 중국의 현대위아공작기계유한공사, 북경위아터보차져유한공사도 각각 42억 원과, 50억 원의 손실을 냈다. 현대위아 미국법인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7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증가했다. 현대위아 유럽법인은 -2억 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 전환했다.


현대위아의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0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6% 감소했다. 중국 엔진 사업 부진, 멕시코 신규 공장 가동률 부담 등 해외 법인의 부진이 손실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다행히 멕시코 공장은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측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0만 5000대 규모의 감마·누 엔진을 생산했던 멕시코 공장은 내년 30만 대 규모로 가동률이 상승하는 덕분이다.

올 3분기 1220억 원의 매출을 냈던 멕시코 공장은 내년 4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위아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 인근에 4000억 원을 투자해 엔진, 등속 조인트, 소재 등 차량용 핵심부품을 만드는 공장을 지었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국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현대위아의 멕시코 법인은 기아차 물량에 의존하고 있어 기아차의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의 실적 개선은 2018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소형차 구매세 인하 정책이 내년까지 연장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10월부터 1.6L 이하의 소형차종에 취득세 5%를 인하해주고 있으며 내년에는 7.5%로 변경돼 시행된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 소형차 쏠림 현상이 계속되며 현대위아는 실적 급감에 시달렸다. 현대위아의 산동엔진법인은 주로 중형차에 탑재되는 2.0L 누우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기존의 10%로 정상화되면서 엔진 가동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 부진에도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멕시코 공장뿐만 아니라 국내 서산 카파 터보 엔진 공장의 흑자 전환이 전체 순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란 평가다. 서산 카파 터보 엔진 공장은 올해 5만 대를 생산한 가운데 내년에는 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2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서산디젤엔진공장 역시 초반부터 높은 가동률이 예상되면서 엔진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산디젤엔진공장이 풀가동될 경우 연간 매출은 7000억~8000억 원 추가된다.

이명호 현대위아 재경본부장(전무)은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신설 공장 가동 정상화 및 신규 아이템 공급도 확대할 것"이라며 "차세대 신규 부품으로 전자식 사륜 구동 변속기를 내년 중순부터 15만대 규모로 양산해 고성능 차량 부품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위아는 올해 매출 7조 6710억 원, 영업이익 3230억 원, 순이익 1810억 원을, 내년 매출 8조 7520억 원, 영업이익 3940억 원, 순이익 31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