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 조용흥 우리은행장 후보, 전략기획·인사·IT '팔방미인'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우리아메리카은행 정상화 '공적'…"실력 우선 인사철학 보여주고파"
안영훈 기자공개 2017-01-19 1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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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흥 서민금융진흥원 고문(사진)은 옛 상업은행 출신 우리은행장 후보 지원자 중 가장 먼저 부행장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옛 한일은행 출신 우리은행장 후보 지원자들을 포함해도 조 후보보다 먼저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던 인물은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한일은행 출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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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내부발탁으로 유학도 다녀왔고, 우리은행 뉴욕지점에서만 두번이나 일했다. 1997년 우리은행 뉴욕지점에 책임자로 부임한 그는 당시 뉴욕에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을 겪었고, 초기 합병갈등을 무리없이 풀어냈다.
그 때문인지 2015년 뉴욕지점 지점장으로 다시 뉴욕을 찾았을 당시 한일은행 출신들이 오히려 그를 더 반겼다는 일화가 있다. 출신을 따지지 않고 능력 위주의 소신 인사를 한다는 평판 때문이었다. 조 후보는 뉴욕지점 지점장 발령 당시 맡겨졌던 뉴욕지점 경영 정상화 미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우리은행의 LA 한미은행 인수 좌절의 원인이었던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정상화도 그의 작품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조 후보에게 은행원으로서의 마지막 일터였다.
우리은행 부행장 재직 시절 미국 금융감독 당국은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평가등급 기준 미달을 이유로 우리은행의 LA 한미은행 인수를 불허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정상화가 절실했고, 그 적임자로 당시 부행장이었던 조 후보를 우리아메리카은행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조 후보는 우리아메리카은행 은행장 부임 2년만에 미국 금융감독 당국과 맺었던 MOU를 해지했다. 비슷한 시기 국내 타 시중은행이 미국 감독 당국의 MOU에서 벗어나는데는 4년이 걸렸다.
조 후보가 해외영업통, 국제통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은행 직원들은 전략기획과 인사 뿐 아니라 은행의 전산(IT)업무에 있어서도 이해도가 높았다고 기억한다. 조 후보는 여신부장 시절 우리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에 참여했고, 부행장 시절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조용흥 후보는 더벨과의 전화 통화에서 "외부에 비춰지는 우리은행의 한일은행, 상업은행 출신 갈등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은행 재직 시절 직원들에게 합병으로 인해 오히려 경쟁구도가 넓어졌고, 상대방을 탓하기 이전에 내가 부족한게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가르쳐 왔다"며 "실력이 제일이고, 누가 일을 잘하느냐만이 관심사항으로, 만약 우리은행장이 된다면 후배들에게 이러한 인사철학을 보여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주 친화 경영에 대해서도 그는 "과점주주들이 왜 우리은행에 투자를 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주주친화적 주가관리와 믿을 수 있는 경영으로 우리은행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의 역할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은행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해 왔지만 이제는 미래 경제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직접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며 "서민금융진흥원 등과의 제휴로 서민층에 대한 금융지원에도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용흥 후보는 우리은행에서 퇴임한 후 금융위원회 중개하에 금융회사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한국이지론에서 2년간(2015~2016년) 대표로 재직했다. 한국이지론은 공적대출중개기관으로서 시장과 정책당국으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았고, 그 결과 지난해 말 서민금융 컨트롤타워인 서민금융진흥원에 흡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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