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자산 7조 돌파의 '그늘' [Company Watch]2014~2016년 빚내서 투자…현대·기아차 부진, 신설 공장 안정화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17-02-06 08:27:4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작년 말 기준 자산 7조 원을 돌파했다. 2014년 합병으로 자산 5조 원을 넘어선 이후 2년 만이다. 그동안 증가한 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채로 구성됐다.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외부차입을 늘린 게 부채 증가의 주 요인이었다.주요 공급처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 증가를 전망하고 투자를 확대해온 셈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차가 부진에 빠지자 현대위아의 부품공급규모가 줄고, 고정비 부담은 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신설공장을 가동하면 현대위아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현대위아의 IR(Investor Relation)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7조 220억 원에 달한다. 부채총계 3조 7630억 원, 자본총계 3조 2590억 원으로 자산총계를 구성하고 있다. 2015년 말 자산 6조 6831억 원에 비해 3389억 원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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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의 자산총계는 2011년~2013년까지 4조 원대에 머물렀으나 2014년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하면서 자산을 1조 원 넘게 늘렸다. 당시 파워트레인의 기초부품 소재와 가공을 담당하던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를 흡수합병해 생산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 현대위아의 자산은 큰 폭으로 불어났다. 합병 전이었던 2013년 말 기준 자산은 4조 8605억 원이었으나 2014년 말 5조 9373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자산은 작년 말까지 1조 원 넘게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부채가 6746억 원 늘었고 자본은 4101억 원 증가했다. 특히 합병 전 현대위아의 부채는 2011년 2조 7574억 원에서 2012년 2조 6914억 원, 2013년 2조 5492억 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2014년 합병으로 부채가 3조 원을 웃돌았고 이후로 매년 부채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위아의 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합병 전에는 자체적인 현금창출 규모를 벗어나지 않는 연평균 5000억 원 안팎에서 투자를 집행했다. 합병 후에는 이를 넘어서 차입할 정도로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현대위아의 총차입금은 2014년 말 1조 2000억 원, 2015년말 1조 5770억 원, 2016년 말 1조 962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 말 윤준모 사장이 선임되면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산동 4공장과 서산 공장 신축, 멕시코 공장 신설 등에 자금이 투입됐다. 다만 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을 늘렸지만 현대위아의 재무구조에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문제는 현대위아의 캡티브마켓으로 꼽히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 부진으로 부품 공급 규모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조 5890억 원, 영업이익 2630억 원, 순이익 13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7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7.5%, 59.92%씩 줄었다.
현대위아는 또 기아차와 함께 멕시코에 진출해 신규 공장 지었다. 멕시코 공장을 북미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서였다. 이 공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관세장벽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현대위아의 실적개선에 대한 변수를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 회복과 더불어 투자 확대에 따른 생산효율성 변화에서 찾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는 멕시코 공장의 안정화 속도가 실적개선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위아가 성장을 위해 지난 수년간 투자를 실시해왔다"며 "신설된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현대위아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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