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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독립경영의 전형 '에이스침대·시몬스'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③안성호=에이스·안정호=시몬스, 시장지배력 극대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09 08:30:57

[편집자주]

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 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7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침대 시장 선두그룹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한 가족이다. 형인 안성호 대표(사진)가 에이스침대를, 동생인 안정호 대표(사진)는 시몬스를 이끌고 있다. 일찍이 후계 승계를 마친 양 사는 독립 경영 기조 아래 각자의 사업 영역을 구축해나갔다. 언뜻 가족 경영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쟁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철저한 형제 독립경영이 경쟁력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스침대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좌)와 안정호 시몬스 대표(우)

안유수 회장은 두 아들인 안성호 대표와 안정호 대표에게 일찌감치 핵심 계열사 경영권을 넘겼다. 장남인 안성호 대표에게 그룹 중추인 에이스침대를 물려줬고, 차남 안정호 대표에게는 성장 잠재력이 높았던 시몬스를 맡겼다. 본격적으로 승계 절차가 전개된 시점은 두 형제가 모두 30대 였던 2000년대 초다.

안유수 회장과 아내 김영금 씨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에이스침대 지분 37%를 안성호 대표에게 증여했다. 그 결과 안성호 대표 지분율이 74.56%까지 올라갔다. 2002년에는 대표이사 자리도 꿰찼다. 소유와 경영이 일원화되면서 안성호 1인 지배 체제도 완벽하게 구축됐다.

안정호 대표 역시 2000년 대 초반 시몬스에 합류해 가업을 물려받았다. 대표이사에는 2005년 취임했다. 당시 이미 시몬스 지분 99%를 확보하고 있었다. 현재는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후 '장남 에이스침대-차남 시몬스' 구도 아래 철저하게 분리 경영이 이뤄진다. 원래 한 몸이었지만 독자적인 1인 오너십 체제로 재편되면서 양 사는 침대 시장에서 끊임없이 맞부딪혔다. 지금도 고가 침대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한창이다.

특히 시몬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시몬스는 에이스침대에 비해 업력이 한참 짧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격차를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에이스침대는 2036억 원의 매출과 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제조업계 최고 수준인 17%를 달성했다. 시몬스 또한 이에 못지 않게 알찬 실적을 냈다. 작년 1541억 원의 매출에, 162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10%가 넘었다.

재무구조 역시 탄탄하다. 에이스침대는 자타공인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9%대에 불과하다. 시몬스 역시 탄탄한 수익을 토대로 20%대의 견조한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시몬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최대 주주간 혈연 관계만 있을 뿐 사업적으로는 연결 고리가 약하다. 작년 양 사간 내부 거래규모는 10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양 사 매출의 1%도 채 안되는 미미한 금액이다. 시몬스가 에이스침대 제품을 사는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사실상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다.

과거 힘을 합친 적도 있었다. 양 사는 2005년 5대 5 비율로 출자해 해외 가구 계열사 '자나(Zana)'를 설립했다. 자나는 한국에서 생산한 침대 프레임에 현지에서 조달한 매트리스를 결합한 제품을 판매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합작법인은 현재 이름만 남아있다. 양 사 모두 합작법인에 투입한 투자금을 이미 손실 처리한 상태다. 손실액은 에이스침대가 16억 원, 시몬스가 17억 원이다.

그나마 두 형제 간 연결고리는 부모님 뿐이다. 아버지인 안유수 회장은 에이스침대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어머니인 김영금 씨는 시몬스의 사내이사다. 오너 1세들이 이사회 자리를 하나씩 꿰차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인사 교류는 없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완전히 별개인 회사로 경영 역시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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