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임직원 계열사 전환배치 가능할까 [삼환기업 M&A]'3년간 인력감축 제한' 조건 우회 관측…건설공제조합 출자금 포기 가능성 제기
김경태 기자공개 2018-03-05 08:23:5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삼환기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전환배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환기업 매각 측이 내건 인수 후 3년간 인력 구조조정 금지 조건을 우회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공제조합 출자금을 포기해 실질적인 인수금액을 낮추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이 삼환기업 인수자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정상화 방안에 관한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핵심은 인력 구조조정 부분이다. 그간 SM그룹은 건설사를 인수하며 대체로 인력을 감축했고, 계열사 간 합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졌다.
2010년 인수한 우방은 임직원 구조조정으로 갈등을 빚었다. 2011년 사들인 신창건설은 사업부 분할과 노조 와해 등을 겪었다. 그 후 신창건설은 우방건설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지난해 에스엠(SM)상선과 합병했다. 2016년 인수한 동아건설산업은 우방건설㈜과 지난해 합병했다.
건설업계에서는 SM그룹의 과거 행보를 고려할 때 삼환기업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환기업 매각 측이 향후 3년간 인력 구조조정을 제한하는 조건을 설정해 과거와 같은 방식을 되풀이하기는 힘들지만, 삼환기업 임직원들을 그룹 건설계열사로 발령내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하면 내부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삼환기업 노조는 건설업계에서 상당한 강성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위원장이 건설기업노조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체 임직원 286명 중 174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노조 관계자가 매각평가위에도 참여하고 있다.
매각평가위에 소속된 삼환기업 관계자는 "계열사로 파견을 보내거나 이직을 시킬 경우 강제하지 않는 조건 내에서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삼환기업의 현재 임직원은 280명 정도로 적정한 규모이며, 향후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원을 유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그룹이 인수 과정에서 삼환기업의 건설공제조합 출자금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환기업 인수를 검토했던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SM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격 630억 원은 업계의 평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환기업은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출자금을 담보로 차입을 하고 있는데, 이를 포기해야 가능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건설공제조합 차입금은 이미 건설공제조합과 논의해서 연장하기로 협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SM그룹이 이와 관련한 변화를 주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신규로 자본금이 확충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신용등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과거의 매출 규모로 정상화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SM그룹의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조금 더 빠른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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