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창출기 이베이코리아, 첫 마이너스 현금흐름 ④영국·미국 이베이에 배당·대여…1년 반 새 3500억 현금 유출
서은내 기자공개 2018-05-21 07:28: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마켓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현금 보유량이 지난해 1000억원 가량 줄었다. 옥션과 지마켓 합병으로 사명을 '이베이코리아'로 바꾼 2011년 이후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회사로 배당금 및 대여금 지급이 늘면서다.14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총 현금보유량이 8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937억원 감소했다.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재무활동에 따른 각각의 현금 증감액이 1456억원, -1002억원, -1391억원을 기록한 결과다.
|
이베이코리아의 총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영국 이베이(eBay KTA(UK) Ltd.)와 미국 이베이(eBay Inc. (USA))로 대규모 배당금 및 대여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영국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또 영국이베이의 모회사는 미국 이베이다.
최근 1년 반 사이 이베이코리아가 이들 모회사로 보낸 현금 액수는 3500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 영국 이베이에 배당금으로 1613억원을 지급했으며 지난해에는 1391억원을 지급했다. 또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는 미국 이베이에 500억원 규모로 현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한차례씩 배당금 지급을 결정한 것은 그간 10년 넘게 한번도 배당을 한 적이 없던 것이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배당정책 기조가 이어질지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지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시장은 글로벌 이베이 진출지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신기술이나 서비스 적용 무대로도 손에 꼽히는 지역"이라며 "미국, 영국 본사에 보내진 자금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연구개발비로 쓰일 계획이고 이후 개발된 서비스가 한국에 가장 빠르게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쌓여있는 현금을 기반으로 다른 회사로 지분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최근 달라진 흐름이다. 2016년 카카오뱅크 주주로 참여하면서다. 설립 초기 카카오뱅크 자본금 3000억원 중 4%를 이베이가 취득했으며 지난해 출범 당시 5000억원 유상증자에도 200억원 규모로 참여해 지분율을 유지했다. 올 들어서도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00억원 가량을 추가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가 500억원 이상 한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카카오뱅크 지분 출자에 관해선 단순한 사업 시너지 기대 및 파트너십 다각화 노력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국 이베이에서 카카오뱅크 투자 참여를 결정했으며 이를 글로벌 본사에 제안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는 2010년부터 2016년 말까지 한차례도 현금 보유고가 줄어든 적이 없다. 현금 보유잔고가 2012년 말 6000억원에서 2016년 말 기준 9518억원으로 4년 사이 불어난 순현금이 3500억원 정도다. 이는 유형자산 취득 등 사업을 위한 투자활동에 일부 현금을 지출한 것을 제하고 오픈마켓 장사를 통해 남긴 돈이다.
그 사이 차입하거나 증자하는 등의 자금 조달은 전무했다. 자체적인 장사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오픈마켓 영업활동을 통해 매년 1500억원 가량씩 일정한 현금을 꼬박꼬박 벌어들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14년 1493억원, 2015년 1592억원, 2016년 1488억원, 2017년 1456억원을 기록했다.
풍부한 현금 덕에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5년간 유동비율이 평균 250%로 유동성 지표가 양호하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200%를 넘으면 단기적인 채무 지급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경쟁사인 11번가 운영업체 SK플래닛의 유동비율이 87%, 쿠팡(69%), 위메프(52%), 티몬(39%)로 100%에 못미치는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부채비율도 매년 45%~50% 사이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유동부채인 고객 예수금이 670억원 가량 늘고 배당금 지급으로 자본규모가 약 1000억원 줄면서 부채비율이 58%로 전년에 비해 8%p 늘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Art Fair Story]노재명 아트오앤오 대표 "내년에는 손익분기 넘긴다"
- 열매컴퍼니, 요시토모나라 증권 넉달만에 청산
- [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출품작 평균가 상승…3억 이상 작품도 늘어
- [Auction Highlights]고미술 강한 서울옥션, 광복 80주년 맞아 '옛것' 재조명
- 크래프톤, '인조이' 흥행에도 '신중모드'
- 매물로 나온 카카오엔터, 콘텐츠업계 '부정적 시그널'
- [기업 & 아트]글로벌세아의 S2A, 공격적 컬렉션 투자 이목 집중
- YG엔터, 외부감사인 한영회계법인으로 변경
- SM C&C, 올해 최대 화두 '자체 IP' 확보
- 외국계 화랑 국내진출, '국제갤러리'에 좋을까 나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