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영입에도 수출 반토막 이재준 사장, 해외 사업 확장 주문했으나 일본 매출 반토막…연매출 2000억원 최초 달성도 물거품
강인효 기자공개 2018-11-23 07:28: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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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영진약품에 따르면 3분기 개별기준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할 때 적자 전환했다.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3분기 매출액은 4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400억원 아래로 떨어졌던 매출액(390억원)은 소폭 반등했지만, 500억원을 넘어선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16% 감소했다.
영진약품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주요인으로는 수출 부진을 꼽을 수 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했다. 영진약품의 주요 수출국은 일본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90%가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 3분기 일본 수출 규모는 77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49.7% 감소했다.
영진약품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비용 절감에 나서며 매출원가를 10%씩 줄였지만, 수출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여파를 상쇄시키진 못했다. 아울러 3분기 판매관리비도 5%나 줄이면서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면서 R&D 비용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까지 R&D에 투자한 금액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진약품 측은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20%로 작년 3분기(누적 기준 34%)와 비교할 때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일본 수출 감소 및 원가율 상승과 엔화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은 지난 3월 이재준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이재준 대표는 미국 AT커니에서 제약·헬스케어 분야 컨설턴트로 재직하고,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2008년부터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입사해 사업개발(BD)과 한국 관련 전략 분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 경험을 쌓아 왔다. 또 2012년부터 영진약품 대표로 오기 전까지 동아에스티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으로 굵직한 신약 기술 수출 성과를 달성하는 등 해외사업 부문에 두각을 보였다.
이재준 대표는 취임 당시 "영진약품은 최근 수년간 일본 등 해외사업 부문에서 상당한 수출 실적을 고수해왔다"며 "향후 해외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BD, 국내 영업 등 제약시장 전반에 걸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제조기술 및 R&D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가 될 수 있도록 역량과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진약품이 이 대표 선임 이후 2분기 연속으로 영업 적자가 지속되면서 이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해외 매출액은 258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51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2016년과 2017년 연매출은 각각 1931억원, 1950억원이었는데, 당시 해외 매출은 684억원, 687억원이었다. 이 중 일본 수출액은 651억원과 654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95%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일본에 편중된 구조 탓에 일본으로의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영진약품은 직격탄을 맞았다. 올들어 일본 수출 규모가 급감하면서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매출액은 129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447억원이었다.
업계에선 글로벌 전문가로 영입된 이재준 대표가 실적 개선과 주가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묘책을 강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임상 2상을 마치고 현재 미국 임상 2b상을 준비 중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 'YPL-001(개발명)'의 기술 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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