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자동차기업 아니다…'정의선의 길' 재확인 모빌리티 영역 확대, '생태계 장악' 목표…과감한 변화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14 08:04:1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자동차기업을 넘어서겠다는 비전을 재확인했다. 친환경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사업 확대 뿐 아니라 솔루션 제공·생태계 장악을 추진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 된다는 포부다. 이날 발표에는 지난번보다 세분화·발전된 계획이 공개됐다. 발표를 맡은 임원들도 지난번보다 한층 젊은 담당 임원이 나섰다.◇정의선號 현대차 '모빌리티 영역 확대·생태계 석권' 포부
현대차는 작년 2월과 12월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했다. 단순히 시장 소통을 강화한다는 점 외에 정의선 회장(당시 부회장) 체제에서 현대차가 어떤 기업으로 변모해나갈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대표이사인 이원희 사장이 전면에 나서 투자자에 사업 현황과 미래 전략,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대차 2025 전략'을 발표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 밝혔다.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영역을 넓히겠다고 설명했고 재무 목표를 밝혔다.
올 행사는 지난번과 비교해 더 세부적인 사업 추진 현황과 전략, 기술적 부분이 소개됐다.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작년에는 일반에 비공개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에는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이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펀더멘털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하락 최소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면서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날 새로운 '2025 전략'을 공개하며 더 이상 완성차 제조사에 머물지 않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구조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H2) 솔루션'을 추가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새로운 수소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참석자에도 변화가 생겼다. 작년에는 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연구개발본부장), 지영조 사장(전략기술본부장), 박홍재 부사장(기업전략본부장), 최병철 부사장(재경본부장), 이용우 부사장(제네시스사업부장)이 참여했다.
올 행사에는 2년 연속 참여한 이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 외에 신재원 부사장(UAM사업부장), 장웅준 상무(연구개발본부 자율주행사업부), 김세훈 전무(연료전지사업부장)가 발표를 진행했다.
신 부사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30년간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미래항공연구·안전 부문 베테랑이다. 현대차는 작년 9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사업을 담당할 부서를 신설하고 신 부사장에 총괄하도록 했다.
그는 이날 2028년 완전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하겠다 밝혔다. 2030년대에는 보다 확장된 항속 거리로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Regional air mobility(인접도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 비행체를 제조하는 것을 넘어 생태계를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그다음 발표를 한 장 상무는 2021년부터는 레벨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에 OTA(Over-The-Air)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는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레벨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
김 상무는 생태계 장악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설명을 맡았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여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다 보니 고위 경영진보다 실무를 담당하는 임원과 부서장이 참여했다"며 "미래 사업에 대한 전략에 대해 조금 더 세부적인 공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비전 추진·과도기 현실' 대처법 제시
이날 행사에서 미래 사업이 주된 발표 내용이었지만 현대차는 산업 과도기 대처에 대한 설명도 놓치지 않았다. 올들어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성장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개화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각 글로벌 지역별로 다른 접근법을 통해 내연기관차·전기차 시장을 동시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2030년부터 점차적으로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먼저 전기차로 라인업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은 일부 생산능력을 내연기관으로 유지하되 비중은 50% 미만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성 측면에서는 보다 젊은 층의 고객을 타깃하고 고사양, 고부가가치 모델 중심으로 판매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40년까지 핵심시장 전면 EV화 달성과 글로벌 점유율 8~1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 투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재무목표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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