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이하 ‘NH PE’)의 행보가 도드라진다. 올해 들어 복수의 신규 펀드를 결성하는 한편, 최근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 출자사업에선 쟁쟁한 PE 틈바구니에서 유일한 증권사 PE로 낙점받았다. 비독립계 PE가 시장에서 생존하는 모범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NH PE는 과기공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현장실사에 돌입했다. 올해 주요 투자자(LP)의 블라인드펀드 뷰티 콘테스트에서 비독립계 하우스가 선정된 사례는 드물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NH PE가 현장실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과기공 출자사업 분수령은 숏리스트 8개사를 대상으로 지난주 진행됐던 2차 정성평가였다. 현장실사의 경우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최종 선정으로 직결된다. 최종 선정될 경우 NH PE는 300억원을 출자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NH PE는 글로벌 헬스케어펀드를 조성 중이다. 1000억원 중반 규모 펀드로 지난 상반기부터 LP 자금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레이징이 어려운 시장에서 300억원을 확보한 것은 큰 성과로 펀드 결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 올 연말 1차 클로징 후 내년 상반기 중 펀드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NH PE는 비독립계 하우스 가운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평가다. 올 들어 일부 피투자기업에 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쿠프마케팅 지분 12.72%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 것도 한 예다. 내부수익률(IRR) 15% 수준으로 원금 대비 두 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 포트폴리오 기업 밸류업 역시 순항 중인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NH PE는 투자금 회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불황기 속에서도 활발하게 펀드를 결성하며 신규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5월 NH PE는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PE와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하는 2200억원 규모 그로쓰펀드를 결성했다. 이에 앞서 올 초에는 오퍼스PE와 함께 1340억원 규모 2호 기업구조혁신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과기공의 선택 역시 업계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대형 하우스 일변도에서 탈피, 비독립계 NH PE를 비롯해 중견급 하우스인 JKL파트너스를 함께 선발하면서다. 대형 PE로 LP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위탁운용사를 다변화했다는 점을 조명하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비독립계는 대형 금융사의 사업부 혹은 자회사 형태인 만큼,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 사실”이라면서도 “NH PE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꾸준한 투자 성과와 펀드 결성으로 비독립계 하우스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