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계열 투자사 '엘캐터톤', 젠틀몬스터 구주 매각 철회한 이유는 펀드 만기로 일부 지분 매각 타진, 국내 PE 접촉했지만 가격 이견
이영호 기자공개 2022-10-21 07:52:5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프라이빗에쿼티(PE) 엘캐터톤아시아(이하 ‘엘캐터톤’)가 올해 젠틀몬스터 브랜드로 유명한 아이아이컴바인드 구주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PE 다수와 접촉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엘캐터톤은 매각 대신 투자기간 연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20일 IB업계에 따르면 엘캐터톤은 올해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PE 하우스들과 아이아이컴바인드 구주 매각을 협의했다. 신생 PE를 포함해 복수 원매자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매각 대상은 엘캐터톤 보유 지분 약 10% 가운데 일부 물량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은 1조원 후반대 기업 가치를 원했지만 투자자 측에서 난색을 표해 성사에 이르지는 못했다. 엘캐터톤 역시 기업 가치를 깎으면서 무리하게 처분하려는 기조가 아니었다. 대신 투자기간을 연장해 구주를 계속 보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이아이컴바인드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1조원 중반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7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당시 재무적 투자자(FI) 엘캐터톤으로부터 70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7000억~8000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뛴 셈이다. 이번에 일부 지분을 정리했을 경우 엘캐터톤은 상당한 수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아이컴바인드 구주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엘캐터톤 보유 물량 외에도 구주 소수 물량이 꾸준히 시장에 매물로 올라왔다. 소수 지분 거래가 활발하게 벌어졌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FI가 소수 지분을 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창업멤버의 지분율이 70% 이상으로 확고한 만큼, FI 간 지분 거래가 경영권에는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FI 엑시트는 기업공개(IPO) 시점에 달려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6년부터 IPO를 준비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국내는 물론 홍콩 주식시장도 옵션으로 거론됐다. 2019년에 상장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악재에 부딪혀 이를 연기했다. 올해 초 다시 한번 상장을 시도했지만 투자시장 침체로 순연했다. 시장이 호전되는대로 IPO에 도전할 공산이 크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고 있는 토종 유니콘기업이다. 선글라스와 패션 안경 외에도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다양한 소비재를 취급하는 고급 브랜드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 실적은 양호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22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14억원이다.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엘캐터톤은 국내 기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첫 국내 포트폴리오는 아니다. 이보다 앞선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YG엔터테인먼트와 클리오에 투자했다. YG엔터테인먼트에는 2014년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610억원을 투자했고, 2016년에는 클리오 RCPS를 5000만달러에 매입했다. 현재 두 포트폴리오는 모두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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