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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거래 재개, SG PE·한투PE 웃는 이유는 3대주주 '코오롱생명과학'에 투자, 부채비율 하락·인보사 기술 수출 수혜 기대

김예린 기자공개 2022-10-27 08:00:0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티슈진 거래 재개에 코오롱생명과학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작년 말 투자를 결정할 당시 주목했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는 첫 발을 뗐다는 평가다.

인보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사인 코오롱생명과학도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PE 보유 지분 가치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의 주식거래가 재개되면서 주요주주인 코오롱생명과학에 투자한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투자 리스크를 한층 덜어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기업심사위원회,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각각 열고 코오롱티슈진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3월 인보사 성분 논란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랐고 당해 5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출처=코오롱생명과학 홈페이지

앞서 SG PE와 한투PE는 작년 말 코오롱생명과학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5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전환 시 보유할 지분은 5%가량이다. 양사가 2021년 초 공동 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 주식거래 정지를 비롯해 각종 소송·임상 리스크까지 모든 악재들이 주가에 반영돼 있었다.

그러나 코오롱생명과학을 둘러싼 리스크가 하나 둘 해소됐고 인보사 개발 재개로 파이프라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SG PE-한투PE가 베팅에 나섰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목적과도 잘 맞았다.

실제 코오롱생명과학은 작년 7월 인보사 연구비를 환수한 정부 조치가 부당하다며 낸 1심 소송에서 승소하며 법적 리스크를 일부 덜었다. 코오롱티슈진도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보류를 해제 받아 2021년 12월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한 바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 지분 11.82%를 보유한 관계사로, 티슈진의 상황은 코오롱생명과학의 기업가치와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친다.

코오롱티슈진 거래 정지 리스크까지 덜어내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을 향한 SG PE와 한투PE의 기대감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우선 부채비율 하락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관계사인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해왔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 상폐가 검토되자 자본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지면서 자본차감을 해야 했다. 이번 거래가 재개된 만큼 올해 연말에는 다시 자본으로 잡힐 테고,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투자자들은 인보사 기술 수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 지분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으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재무제표와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인보사 임상을 맡고,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파이프라인을 아시아에 기술 수출하는 사업을 담당한다”며 “미국에서 임상이 잘 진행된다면 인보사 사태 이후로 끊겼던 중국, 홍콩과의 기술 수출 논의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오롱티슈진과 별개로 코오롱생명과학이 자체 수익성 제고에 성공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2020년 매출 1294억원에 영업손실 254억원을 낸 반면, 2021년 매출은 1655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각각 981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케미칼 사업부 내 원료의약품, 항균제, 수처리제 등의 매출이 고루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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