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위메이드, 성장통에도 '위믹스' 투자 계속⑧블록체인 신사업 확대, 스포츠와도 접목…재무적 부담도 감내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29 13:07:59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신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다. 위믹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게임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 전방위적으로 진출하는 상황이다. 재무적 부담까지 무릅쓰면서 공격적 투자까지 이어가고 있다.물론 일각에서는 위믹스가 대외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블록체인 시장 선두주자로서 감내할 수밖에 없는 성장통으로 바라보고 있다.
◇'위믹스' 블록체인 사업 전방위 확대 양상
위믹스는 2020년 1월 출시된 위메이드의 가상화폐다. 당시 위메이드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다.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위믹스로 전환하고 위믹스를 현금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이른바 'P2E(Play to Earn)' 개념을 국내 게임사 중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모바일 게임 '미르4'는 P2E가 가능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글로벌 동시접속자수 14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아예 '위믹스플레이'라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까지 구축했다. 위믹스플레이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의 재화는 위믹스로 바꿀 수 있다. 위믹스가 일종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재 위믹스 활용 영역은 게임에 그치지 않는다. 위믹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로 발을 뻗고 있다. 골프 시장 진출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 기록을 환산해 '위믹스포인트'를 부여하고, 보유 순위에 따라 상금으로 위믹스를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위믹스 시세가 오르면 상금 가치도 높아지는 구조다.
최근에는 증권가 화두인 토큰증권(STO)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신속한 시장 진출을 위해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STO는 일종의 가상화폐인 토큰과 결합한 증권이다. 투자자는 실물자산 STO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소위 '조각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STO 발행대상은 부동산과 채권, 음원, 웹툰 등 다양하다.
◇재무적 부담 무릅쓰고 위믹스 투자 계속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블록체인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선두주자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그만큼 위메이드는 다년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믹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다.
원활한 투자를 위해 외부 자금까지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MS)·신한자산운용·키움증권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66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중순에는 1000억원 넘는 장기차입금까지 일으켰다. 여기에 비덴트에 대한 투자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6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가장 주요한 투자처는 인력이었다. 위메이드 임직원수(기간제근로자 포함)를 살펴보면 2021년 말까지는 175명에 그쳤지만, 이듬해 말에는 491명으로 급속도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주식보상비용)도 869억원에서 2051억원으로 1년 사이 136% 늘어났다.
투자 성과는 점점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위믹스 출시 전까지는 매출이 1000억원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출시 이듬해인 2021년부터 3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4635억원까지 커졌다. 위믹스를 통한 P2E 서비스 덕분에 본업인 모바일게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2020년엔 509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3687억원이었다.
물론 위믹스 성장 과정이 평탄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는 상장폐지 리스크를 겪었고, 올해는 정치권과 엮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시장 형성기에 선두주자로서 겪는 성장통으로 바라보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앞으로도 위믹스에 대한 공격적 투자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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