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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매드엔진 인수 관건은 '글로벌' 설립 초창기부터 전략적 지분투자, '나이트크로우' 성과에 따라 점진적 매수 행보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14 11:08:2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신작 '나이트크로우'를 개발한 매드엔진에 대한 추가 지분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나이트크로우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만큼 고성장이 예상되는 매드엔진을 자회사로 품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올해 하반기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출시 시점이 변곡점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만약 위메이드가 매드엔진을 인수한다면, 나비효과는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맥스가 흥행작 '미르4' 개발사였던 위메이드넥스트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던 것처럼, 매드엔진도 비슷한 방식으로 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현국 대표 "매드엔진 인수,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2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매드엔진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시작부터 위메이드와 같이 가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과정의 일환으로 구주도 추가 인수했다"면서 "아마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고, 양사의 경영진도 그런 생각을 합의해서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12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 참여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매드엔진은 지난 4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나이트크로우' 개발사다. 2020년 12월 넷게임즈(현재 넥슨게임즈)의 모바일게임 'V4'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현재 매드엔진 경영을 책임지는 이정욱·손면석 공동대표 모두 넷게임즈 출신이다. 매드엔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게임이 바로 나이트크로우다.

위메이드는 매드엔진 설립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 12월 매드엔진 설립 열흘여 지난 시점에서 1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매드엔진은 대표작도 없던 신생 개발사였지만, 오직 개발진의 역량을 보고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매드엔진은 위메이드가 투입한 자본으로 게임을 개발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 퍼블리싱을 맡았다. 나이트크로우는 지난 4월 국내 출시되자마자 흥행가도를 달렸다. 당시는 위메이드의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가 정치권과 엮이면서 곤욕을 겪던 시기였다.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탓에 적자도 이어지고 있던 차였다. 다행히 나이트크로우의 성공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위메이드는 매드엔진 개발력을 확인한 만큼 또다시 지분 투자에 나섰다. 지난달 300억원을 투자해 매드엔진 경영진·임직원이 보유한 구주를 사들였다. 매드엔진 지분을 22.81%까지 늘렸다. 여기에 위메이드 자회사 위믹스PTE 역시 매드엔진 지분 일부를 갖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40% 이상의 지배력을 거느리게 됐다.

◇위메이드맥스 통한 '포괄적 주식교환' 가능성 고개

장 대표가 매드엔진 인수를 시사한 만큼 추가 투자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나이트크로우 올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 성과에 따라 투자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기존 나이트크로우에 서구권에서 관심이 높은 블록체인 요소(위믹스)를 접목해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흥행작 '나이트크로우' 이미지

만약 나이트크로우가 글로벌 출시 이후 안정적인 성과까지 거둔다면, 위메이드는 곧바로 매드엔진을 자회사로 편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관계사인 만큼 매드엔진 실적이 위메이드 연결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자회사로 편입시키면 나이트크로우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이 위메이드 실적이 된다.

나아가 위메이드맥스 활용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위메이드맥스를 유망 게임 개발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인수합병(M&A)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맥스는 그해 11월 모바일게임 '미르4' 개발사인 위메이드넥스트를 자회사로 품었다. 매드엔진이 다음 타자라는 관측이다.

당시 위메이드맥스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위메이드넥스트를 자회사로 만들었다. 위메이드넥스트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위메이드맥스에 모두 넘기는 대가로 위메이드맥스 지분을 교환 지급하는 방식이다. 당시 위메이드넥스트 최대주주는 지분 85%를 보유한 위메이드였지만, 현재는 위메이드맥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만약 매드엔진이 위메이드 자회사가 된다면, 위메이드넥스트처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위메이드맥스 품에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장 대표 역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나이트크로우가 성공하면 매드엔진 역시 위메이드넥스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위메이드맥스 자회사 편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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