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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현대카드, 나홀로 실적 개선…리스크관리 역량 빛났다카드대출 감소로 대손비용 줄어…신용판매, 상위권 '맹추격'

이기욱 기자공개 2023-08-17 08:16:4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카드업 업황 악화 속 나홀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고위험 자산을 줄이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결과 충당금 관련 비용이 크게 감소했다. 애플페이 흥행에 힘입어 본업인 신용판매의 경쟁력도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서고 있다. 하반기 카드업계의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상반기 15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557억원) 대비 1% 증가한 수치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 악재로 경쟁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135억원에서 3176억원으로 순익이 23.2% 줄어 들었고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각각 전년 대비 21.7%, 8%씩 감소했다. 8개 카드사 중 전년 대비 순익이 늘어난 곳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두 곳 뿐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 일회성 요인이 순익을 크게 끌어 올렸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2103억원에서 1345억원으로 36% 줄어들었다. 반면 현대카드는 영업이익도 1976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2.7% 늘어났다. 실질적으로 전년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한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의 실적 개선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1823억원) 대비 14.5% 감소한 15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은 각각 62.6%, 12.5%, 11.9%씩 실적을 개선시킨 바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포트폴리오 조정이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금리인상 발 부실 위험 확대에 대응해 고위험·고수익 자산인 카드대출의 영업을 선제적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카드의 카드대출(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6조336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1223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올해에도 현대카드는 동일한 기조를 이어나갔다.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의 카드대출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4% 줄어든 4조470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와는 반대로 올해에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힘입어 현대카드의 연체율이 지난해 상반기말 0.99%에서 올해 상반기말 0.82%로 0.17%포인트 낮아졌고 충당금 관련 비용도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의 대손상각비는 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2016억원) 대비 18.4% 줄어들었다. 전체 충당금 전입액도 지난해말 5903억원에서 5273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선전도 긍정적이다. 현대카드는 카드대출 영업을 축소하는 대신 애플페이 도입 등을 통해 신용판매에 영업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그 결과 현대카드 신용판매 취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62조486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1조6188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위 4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카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카드가 신용판매 취급액을 70조8992억원에서 75조403억원으로 5.8% 늘리며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삼성카드 역시 취급액을 69조6954억원에서 73조7895억원으로 5.9% 증가하며 2위를 기록했다. 3위 현대카드는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7조2086억원에서 2조1707억원으로 줄이며 맹추격 중이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61조5323억원) 대비 2.1% 늘어난 62조8261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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