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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현대카드, 애플페이 돌풍에 수익·건전성 다 잡았다신규 회원 증가에 연체율 업계 최저 수치

이기욱 기자공개 2023-05-24 08:26:4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올해 1분기 실적 방어와 건전성 지표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애플페이 론칭 효과에 힘입어 신규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카드 대출 총량을 관리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섰고 경기 침체 국면에도 연체율을 개선시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7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순익이 지난해 동기(769억원) 대비 7.9% 하락했지만 타 경쟁사들 대비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현대카드보다 실적 감소율이 낮은 곳은 신한카드(-5.3%)가 유일하다.

지난해 현대카드를 제치고 순익 4위에 올라섰던 롯데카드는 지난해 동기(919억원) 대비 40.4% 줄어든 55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순익이 1190억원에서 831억원으로 30.2% 급감했다. 현대카드는 롯데카드를 다시 제치고 순익 4위를 기록했으며 3위 국민카드와의 격차도 421억원에서 123억원으로 좁혔다.

세전 이익만 따졌을 경우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카드의 1분기 세전이익은 9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58억원)보다 1.5% 늘어났다. 7개 카드사 중 세전이익이 늘어난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실적 방어를 견인했다. 1분기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33조72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조253억원) 대비 16.2%(4조7021억원) 증가했다. 애플페이 론칭이 1분기 신규 회원 증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후 한 달 동안 신규 발급 카드 수는 35만5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우수한 건전성 관리에 따른 충당금 감소도 실적 방어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3월말 기준 현대카드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5341억원으로 지난해말(5903억원) 대비 9.5% 줄어들었다.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지난해말 1484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6% 감소했다. 특히 부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추정손실 여신의 총액이 645억원에서 428억원으로 33.6% 줄어들었다. 총 여신액 규모의 축소로 인해 카드자산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0%에서 0.72%로 소폭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해말 0.89%에서 0.85%로 0.04%포인트 감소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타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카드대출 영업을 조절하며 선제 리스크 관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말 기준 현대카드의 현금서비스 자산은 4011억원으로 전년말(4637억원) 대비 13.5% 줄어들었다. 카드론 자산 역시 4조5829억원에서 4조3483억원으로 5.11%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경제 위기 상황을 고려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할 방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제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노력하고 있다"며 "동시에 애플페이를 포함해 본업인 신용판매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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