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차포 떼고 진행되나 원매자들, EC에 RFI 제출…'밸리 카고·격납고' 없을 시 대처안 등 질의
남준우 기자공개 2023-12-14 08:03:1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한 예비 원매자들이 EU 집행위원회(EC) 측에 자료 요청서(RFI)를 제출했다. EC 측은 원매자들에게 Q&A 형식의 RFI 제출을 요청했었다.요청 질문들을 본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차포를 떼고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밸리 카고(Valley Cargo)' 제외 시 예상 수익과 관련된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상조업과 격납고 등이 매각 과정에 포함되지 않았을 때 예비 원매자들의 대처 방안 등에 대한 질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실에서 그대로 진행된다면 인수 이후 계속 기업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평가다.
◇RFI, 약 50개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작성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한 예비 원매자들은 11일 23시 마감 시간에 맞춰 EC 측이 요구한 RFI를 제출했다. 해당 RFI는 EC 측이 제시한 50개 내외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Q&A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EC는 이를 토대로 내년 2월 14일 전 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EC 측 질문은 △화물 매출 중 여객기 밸리 카고 미포함시 예상 수익 △지상조업 운용 방안 △격납고가 매각에 포함되지 않을 시 대처 방안 등이다.
이들은 인수 이후 예상 수익과 실질적 운영에 가장 직결된다. 화물사업부 매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객기 밸리 카고가 예비 인수자에게 넘어가지 않는다면 이번 인수전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객기 화물 사업은 크게 화물기로 인한 운송과 여객기 밸리 카고로 인한 운송으로 나뉘어진다. 여객기의 경우 승객이 탑승하는 윗 부분과 화물을 넣을 수 있는 아래 부분으로 나뉜다. 여기에 싣는 화물이 밸리 카고다.
통상적으로 여객기 밸리 카고는 같은 기종의 화물기가 운송할 수 있는 양의 1/4 가량을 담당할 수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Statista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밸리 카고로 인한 운송량은 전세계 항공 화물의 약 45%를 차지했다.
국내는 이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여객기 밸리 카고 대 화물기의 운송량 비중은 약 6대 4 정도다.

◇지상조업·격납고, 대한항공과 협의 과정 거쳐야할 듯
화물기보다 적은 양만 운송할 수 있음에도 이 정도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이유는 여객기의 특성에 기인한다. 연료 효율 문제로 중간 기착이 많은 화물기에 비해 여객기는 직항 노선이 많아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게 소요된다.
또한 화물의 양이 적어서 화물기로 운송하기 애매할 때도 여객기를 활용한다. 화물기의 경우 해당 화물기가 운송할 수 있는 톤수를 모두 채워야 운영 수지타산이 맞다.
지상조업과 격납고 활용 방안도 예비 인수자들이 해결해야할 부분이다. 화물의 경우 지상에서 차량을 통한 운반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국내에서 항공 지상조업을 영위하는 곳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KAS가 대표적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향후 예비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대한항공과의 협의를 통해 5~10년 정도의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격납고가 화물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인천공항 등을 포함해 두 개의 격납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화물 기체 11대의 기령은 대부분 30년 이상이다. 이를 고려하면 격납고에서의 정기적인 수리 없이 화물기를 운용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EC 측의 질문 중 밸리 카고, 지상조업, 격납고 등을 제외한 매각이 진행됐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에서 그대로 진행된다면 예비 인수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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