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토건이 건설로 넘긴 최강병영㈜ 가치 '고작 1원' 국방부 BTL 사업법인, 2032년까지 고정수익도…평가 어떻게 했나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3-12-15 07:59:1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0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은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대우건설 인수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돼 내년 4월까지 계열사 간 얽힌 지분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 정원주 부회장을 축으로 한 중흥토건 중심의 지주회사 전환까지 단번에 구축할 계획이다.이를 위한 지분 내부거래가 줄을 잇는 가운데 일부 계열사 가치가 '1원'으로 평가되는 등 석연찮은 거래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중흥토건이 중흥건설로 넘긴 최강병영㈜ 거래가 그 대상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최근 중흥토건이 가지고 있던 계열사 최강병영㈜ 지분 84만3393주(4.49%)를 인수했다. 기존에 911만9305주(48.5%)를 가지고 있던 최강병영㈜의 주식 수가 996만2698주로 증가하면서 지분율은 52.99%까지 올랐다.
최강병영㈜은 국방부가 발주한 육군 담양 병영시설 임대형 민자사업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총 민간투자비 376억원의 민간투자사업(BTL)이다. 중흥그룹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을 최강병영㈜ 출자자로 앞세웠다. 한국투자사모BTL인프라특별자산투자신탁3호(수탁사는 농협은행), 군인공제회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전라남도 담양군 무정면 오룡리 516번지 일대에 병영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중흥건설 등이 출자한 최강병영㈜이 2010년 5월 국방부와 실시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최강병영㈜은 공사를 마칠 때까지 발생한 비용을 20년 동안 정부로부터 시설 임대료 및 운영비로 보전받는다. 무상사용 기간은 20년이며, 관리운영권 기간이 종료되면 주무관청에 이양해야 한다.
연간 매출액 규모가 12억원 정도로 중흥그룹 내에선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법인은 아니다. 다만 내년 4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배구조 재편에 한창인 중흥그룹으로선 최강병영㈜의 지분 재배치가 필요한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이와 관련 중흥토건이 넘긴 최강병영㈜ 주식 양수도금액을 1원으로 책정해 눈길을 끈다.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주식 양수도를 위한 적정액을 산출했으나 기업가치가 제로(0)에 가깝다고 본 것이다.
최강병영㈜은 2012년 8월 시설 준공을 기점으로 20년간 임대료 수익을 내고 있다. 2032년 8월까지 10년 넘게 임대료 수익도 꾸준히 발생할 예정이다. 영업적자를 내고는 있지만 국방부 사업인 만큼 임대료 매출이 끊길 가능성은 없다.
이 같은 상황이 다른 계열사 정리 과정에도 발생할 여지가 엿보인다. 최강병영㈜을 포함해 세흥건설, 선원하이크파크밸리, 나주관광개발 등이 지배구조 재편을 해야 할 곳들이다. 여기엔 정 회장과 아들인 정원주 부회장 등도 지분이 일부 얽힌 계열사들이 있다. 실제로 세흥건설의 경우 올해 들어 중흥토건이 가진 지분을 중흥건설이 사들이는 절차가 이어지기도 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최강병영 지분 변화는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사업도 거의 없는 데다 회계법인을 통해 기업가치를 1원 정도로 받아 거래가격도 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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