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동성화인텍, 현금창출력 개선...연속 설비투자 '이상 무'올해~내년 증설투자 250억원, 3분기에만 영업현금흐름 400억…일감도 4년치로 '넉넉'
강용규 기자공개 2023-12-19 08:37:5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LNG선 수주잔고를 앞세워 올 3분기 전원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 본격적인 실적 업사이클에 들어서고 있다는 낙관적 분석이 퍼지는 가운데 LNG선 밸류체인의 선박기자재회사들에도 수혜가 커지고 있다.LNG선용 초저온 보냉재회사 동성화인텍이 대표적 수혜회사다. 작업물량 증가세에 대응해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투자금액 이상의 현금을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현 수주잔고가 풍부한 만큼 영업 중심의 현금 유입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성화인텍은 2023년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90%, 전년 말보다 141% 급증했다. 올들어 1~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75억원을 기록하며 현금성자산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동성화인텍은 올해 초 60억원을 투자해 LNG 보냉재 생산능력을 기존 17만4000㎥급 LNG운반선 기준 20척에서 24척으로 확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앞서 10월에는 2024년 9월30일까지 19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을 30척 수준까지 재차 확대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예상 투자금액을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연속된 설비투자가 재무적으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동성화인텍 측도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현금 동원능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올들어 동성화인텍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마이너스(-) 301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276억원, 4분기 400억원으로 지속 증가세가 나타난다. 1분기의 현금 유출도 실제로는 우려할 요소가 아니다.
동성화인텍은 매년 1분기 고객사들의 매출채권 계약이 증가해 운전자본이 늘어나면서 영업현금흐름 감소가 나타나는 반면 4분기 채권 대금 결제로 영업현금흐름이 다시 증가하는 연중 사이클을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4분기 동성화인텍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재차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채권 관련 현금 유출입의 사이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동성화인텍이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충분히 벌어들이고 이를 투자나 채무 상환에 투입하는 긍정적 현금 활용의 추이를 지속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이는 풍부한 수주잔고에 근거한 전망이다. 동성화인텍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LNG 보냉재 수주잔고가 2조3122억원에 이른다. 전년 말보다 57%가 늘었다. 동성화인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342억원을 기록했으며 향후 매출 증가세를 감안하더라도 현 수주잔고는 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감의 증가는 운전자본(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합에서 매입채무를 뺀 수치)의 증가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운전자본 증가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경색시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동성화인텍은 이 역시 수주를 통해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동성화인텍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고 매입채무가 감소하는 등 운전자본의 증가가 418억원 나타났다. 그러나 계약자산 및 계약부채와 기타유동부채(선수금 등)의 증가를 통해 440억원의 현금을 유입시켰다.
동성화인텍은 올해 순운전자본(운전자본에 기타채권 및 채무와 충당부채, 퇴직금 등 요인을 모두 고려한 값) 변동을 통해 오히려 36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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