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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매출 1000억 돌파한 엔비티, 흑자 전환 '언제쯤'②외형 2000억 넘겨야 이익 창출, '애디슨오퍼월' B2B 서비스 집중

성상우 기자공개 2023-12-21 08:10:08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공모 청약 경쟁률 신기록을 세우며 데뷔한 엔비티는 매출 전망치를 2년만에 초과 달성했다. 특례 상장 업체들 중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기술성 특례 상장 중 사업모델 특례 채널로 시장에 입성한 곳인 만큼 성장성은 입증한 셈이다.

외형 성장이라는 1차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엔비티의 다음 과제는 이익 창출이다. 당초 상장 2년차에 1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치를 냈지만 적자에 그쳤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적자다. 비용 구조와 사업 방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규모의 이익이 나오기까진 2~3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

◇상장 2년만에 매출 1000억 돌파…상당 당시 전망치 956억 초과달성

엔비티의 매출 볼륨은 상장을 기점으로 퀀텀 점프했다. 상장 직전년도(2020년) 442억원이었던 매출은 상장 첫 해 796억원으로 뛰더니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익 규모는 매출 성장세에 비례해 줄어들었다. 2020년 21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이듬해 18억원이 됐고 지난해엔 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엔비티의 사업 구조상 매출 성장과 동시에 적자 전환은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상장 후 2년간 영업비용은 각각 768억원(2021년), 1000억원(2022년)으로 연매출 총액에 맞먹는 비용이 매년 수반됐다. 여기에 기타비용과 금융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결국 순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매년 높은 영업비용이 유지되는 이면엔 ‘지급수수료’가 있다. 2021년과 2022년 지급된 지급수수료는 각각 619억원, 860억원으로 해당연도 총 영업비용의 80% 넘는 비중을 매년 차지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처음부터 경영진의 선택에 따라 만들어진 비용 구조다. 당분간 수익성을 포기하는 대신 외형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전략적 적자’였다는 의미다. 엔비티는 포인트형 광고 비즈니스가 개화하기 시작한 2020년대 초반 기업 비즈니스(B2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철저히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매체사들과의 제휴 및 광고 영토 확장에 집중했다.

이들 대형 매체사(네이버, 카카오 등)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애디슨오퍼월’이다. ‘캐시슬라이드’와 함께 엔비티 사업을 양분하는 서비스다. 캐시슬라이드는 자체 매체를 통해 제공하는 포인트 광고 서비스여서 단위 매출당 수반되는 ‘포인트지급 수수료’가 그리 크지 않다. 이익 규모를 높이려면 캐시슬라이드 서비스에 집중하는 게 유리하지만 이 경우 외형 확장성이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애디슨오퍼월의 경우 발생하는 매출의 일부분에 대해 타 매체사에게 지급되는 ‘매체사지급 수수료’가 그에 비해 훨씬 높다. 반면 타 매체 플랫폼을 활용해 광고 영역을 급속도로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외형 확장성이 높다.


◇수수료 큰 B2B서비스에 전략적 집중…포인트 광고 '선점'에 우선순위

엔비티는 애디슨오퍼월 출시 직후 네이버웹툰을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T, 카카오스타일 등 국내 굵직한 IT 플랫폼 기업들을 고객사로 잇따라 확보했다. 현재 총 고객사는 60여곳이며 대부분이 단독 서비스다. 애디슨오퍼월 매출 성장세가 캐시슬라이드를 압도적으로 넘어서게 된 배경이다.

이는 실제 수수료 지급 세부내역에서도 잘 드러난다. 2021년과 2022년 엔비티가 지급한 ‘포인트지급 수수료(캐시슬라이드)’는 각각 73억원, 88억원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매체사지급 수수료(애디슨오퍼월)’는 각각 313억원, 447억원이 지급됐다. 물론 애디슨오퍼월의 매출이 더 크기 때문에 수수료액도 큰 것이 당연하지만 단위 매출당 수수료로 환산하더라도 요율이 훨씬 높다. 해당기간 매체사 지급 수수료 규모는 연간 총 변동비의 60%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고비용 구조를 수반하는 외형 확장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수익성을 포기하고 매출 성장으로 방향성을 잡은만큼 시장을 어느 정도 장악했다고 판단되기 전까진 기존 전략을 수정할 수 없다는 스탠스다.

3분기까지 누적 12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는 올해 실적 역시 적자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잘해봐야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것 정도가 최상의 시나리오다. 내년 역시 확실히 흑자를 낼 것이란 보장이 없다. 현재 비용구조상 유의미한 이익을 내려면 매출 볼륨이 2000억~3000억원대로 커져야하는데 2~3년이 더 걸릴 수 있다.

김승혁 엔비티 재무담당 이사(CFO)는 “기본적으로 뒷단의 고정비가 별로 증가하지 않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큰 플랫폼회사라 매출이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이익 창출력이 급속히 향상될 것”이라면서도 “매출 1000억원대 외형에서는 아직 이익을 낼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이 적어도 2000억은 돼야 유의미한 규모의 이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본다”며 “광고업황 변동폭이 커 그 시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최근 서비스가 타 매체사(네이버, 카카오 등)를 타고 글로벌향으로도 나가고 있는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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