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내실경영 집중한 비플라이소프트, 신년 도약 '날갯짓'①'로제우스' B2C 영역 확대 이어 생성형 AI 시장 첫 '포문'
정유현 기자공개 2023-12-28 13:41:28
[편집자주]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행렬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거래소가 신속 이전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길을 터주고 있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가 만만치 않다. 한해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수는 한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더벨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기업의 사업전략을 비롯해 상장 이후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미디어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뉴스 스크랩 서비스 '아이서퍼' 운영사로 더 익숙하다. 아날로그 문서를 디지털 문자로 변환시키는 '레이아웃 자동인식 기반의 디지타이징' 기술을 앞세워 2016년 코넥스 상장 후 약 6년만에 코스닥에 입성했다.코스닥 입성 후에는 비용 절감을 통해 흑자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노력의 결과 올해 손익분기점(BEP) 도달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내년부터는 생성형 AI 시장 등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서퍼' 성공작 이후 '로제우스' B2C 시장 진출
비플라이소프트는 국내 최대 미디어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BDaaS) 전문기업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300억건 이상의 합법적 미디어 빅데이터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2B 미디어 플랫폼 '아이서퍼'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했다. 아이서퍼는 신문, 방송, 통신 등 온라인 매체 기사를 자동으로 수집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매년 1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미디어 및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위고몬'도 주력 제품 중 하나다.
B2C로 사업을 펼치고자 코스닥으로 향했다. 비플라이소프트의 B2C 서비스는 '로제우스'가 있다. 공모 자금의 사용 목적을 살펴보면 시설과 R&D 자금 외에도 로제우스 플랫폼 마케팅 자금으로 17억7400만원을 배정해둔 상태였다.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과 더불어 대중 인지도 제고도 기대한 것이다.
로제우스는 매일 발행되는 수십만 건의 뉴스 중 개개인에게 맞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큐레이션 해 제공한다. 100여개의 카테고리로 기사를 분류하고 개별 키워드 설정도 가능하다.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제우스의 강점은 비플라이소프트가 2004년부터 약 15년간 3000여개 언론사와 저작권 유통 파트너로서 맺어온 방대한 뉴스 데이터 및 네트워크다. 덕분에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의 핵심인 안정적인 뉴스 콘텐츠 수급과 활용이 가능하다. 또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더욱 정확한 검색과 결과를 제공한다.
히든카드인 로제우스를 내세우며 코스닥 상장길은 험난했다.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를 1만6500~1만9000원으로 제시했는데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흥행 실패로 공모가를 하향 조정했다. 희망 밴드 하단보다 40% 낮은 1만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공모 주식수도 100만주에서 80만주로 줄였다. 규정상 최초 증권신고서상 공모주식의 80~120%로 조정할 수 있는데, 가장 낮은 숫자를 택했다. 최대주주인 임경환 대표이사가 계획했던 10만주의 구주매출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모 자금도 당초 밴드 하단 기준으로 약 146억6500만원 규모였는데, 80억원으로 낮아졌다.
상장 후 거래량 확대를 위해 1주당 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했지만 공시 후 주가가는 주춤했다. 올해 6월에는 2·3대 주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 것과 맞물려 주가가 힘을 받기 힘들었다. 시가총액은 이전 상장 첫 날인 2022년 6월 20일 종가 기준 540억원대에서 12월 26일 종가 기준 360억원으로 낮아졌다.
◇'수익성 강화' 노력 지속, 올해 영업익 손익분기점 달성 '기대'
비플라이소프트는 올해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경영 목표를 ‘수익성 강화와 비용 효율화’로 삼고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자회사인 위고데이터와 소규모 합병을 추진한 것도 비용 절감의 일환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분기 별로 떼어보면 2·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증권가에선 올해 비플라이소프트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에는 저작권 유통 대행사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성형 AI를 위한 데이터 공급업체로 사업 구조 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AI 학습용 데이터 시장이 본격 개화한다면 고품질 뉴스 데이터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부각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비플라이소프트는 아이서퍼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영향에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로제우스 등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한 영향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비플라이소프트 관계자는 "올해 비용 절감을 통해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면 내년에는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내년에는 IR 부문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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