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수출입은행, 남미 중앙은행 투자자 몰렸다20억달러 조달 성공…유통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08 08:05: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물(Korean Paper) '1호' 발행사인 수출입은행이 20억달러(2조6000억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중앙은행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면서 모든 만기 구조(Tranche)에서 현재 유통금리보다 낮게 금리가 정해졌다. 전 트랜치에서 이 같은 금리 조건을 받은 건 수출입은행 한국물 발행 역사상 처음이다.◇수요예측 이틀 전부터 투심 확보 주력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4일부터 시작한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수요예측 끝에 3·5·10물 발행 조건을 확정 지었다. 달러화 채권 최초제시금리는(IPG, Initial Price Guide) 3년·5년·10년물 모두 동일 만기 미국국채에서 각 80bp, 90bp, 100bp씩 더한 수치였다.
최종적으로 3년·5년물 각 8억달러, 10년물은 4억달러로 발행하기로 했다. 총 20억달러 규모다. 금리는 각 53bp, 63bp, 73bp 더한 값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한때 최대 60억달러가 넘는 주문량을 기록하면서 최초제시금리보다 20~30bp 가량 끌어내렸다.
수출입은행은 3개로 나눈 만기 조건에서 모두에서 음의 NIP(신규발행프리미엄)를 기록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출입은행 외화채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에 성공한 셈이다.
저금리 시절에는 마이너스(-) NIP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2022년부터 한국물 발행사는 높은 NIP를 감수해야 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화로 발행한 한국물 NIP는 평균 5bp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준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2022년에는 평균 15bp였다.
수출입은행과 주관사단은 낮은 금리로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 이틀 전부터 투자자 모집에 공을 들였다. 이번 발행에서 주관사는 JP모간, BNP파리바, HSBC, 스탠다드차타드, MUFG, ANZ가 맡았고 보조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2일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하면서 투심을 확인했다. 수요예측일을 포함해 3일 간 발행을 준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미·유럽 중앙은행 투자자 '눈길'
3일 동안 수립한 발행 전략 덕에 전세계 각지에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SSA(중앙은행, 국제기구 및 정책금융기관)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면서 금리 절감이 가능했다는 평이다. 특히나 유럽과 남미 지역 중앙은행의 투자 수요가 눈에 띄었다.
투자자 구성을 살펴보면 5년물의 경우 발행 규모의 44% 달하는 투자자가 중앙은행으로 구성됐다. 3년물 27%, 10년물도 22%가 중앙은행 투자자로 구성됐다. 이들의 수요를 확인하면서 SSA 투자자의 관심이 컸던 3년물과 5년물을 중심으로 발행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90억달러가 넘는 공모 한국물 발행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연초부터 흥행에 성공한 덕에 앞으로 한국물 발행도 순항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발행 이후 다수의 한국물 발행사가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인데 한국물 대표 발행사로서 벤치마크를 제시했다는 평이다. 1월에만 SK하이닉스, 포스코, 우리은행, SK온 등의 수요예측이 예정돼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일에 미국 채권 금리도 상승하고 주식시장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있었지만 SSA 투자자의 역대 최대 수준 참여를 유도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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