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주·매출 전망 '하향 조정' 신규 일감 18조 확보 예측, 에너지·스마트시티 신사업 2조 목표…1조 투자 계획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31 17:52:5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수주 목표치를 18조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액이 목표치에 미달한 가운데 최근 이목을 끌었던 수주전에서도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등의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목표치를 잡았다.삼성물산은 31일 발표한 영업 실적 등에 대한 전망에서 신규 수주금액을 18조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치가 19조90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10% 적은 규모다. 수주 목표치가 준 것은 최근 건설 경기가 고금리 및 원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과거 몇 년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는 아니다. 사실 지난해 연초 수주 목표치를 13조8000억원으로 제시했었다. 다만 상반기 만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이례적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9조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물산은 수주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조정했지만 막판에 힘이 미달하면서 최종적으로 수주한 금액은 19조2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정된 목표치의 3.4% 미달하는 수치다.
수주 목표치는 구체적으로 △하이테크 8조3000억원 △주택 2조2000억원 △EPC 7조4000억원 △조경 1000억원 등이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10조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8조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와 같은 해외 시장에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수주 전략을 보수적으로 잡은 탓에 성장세도 주춤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건설부문 매출액을 17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이 19조31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7.3% 줄어든 규모다. 전체 삼성물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지만 상사와 패션, 바이오 등이 매출 증가를 예견한 반면 건설부문은 역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 등을 포함한 하이테크 시장은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주택 시장은 서울 여의도나 성수, 압구정 등 랜드마크 사업장에서 수주와 시공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했던 주거 플랫폼 'THE NEXT HOME' 콘셉트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EPC 사업에선 공항이나 메트로 등 기술 특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에너지 및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성과도 2조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호주 태양광 발전(PV) 및 ESS 사업을 비롯해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에너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옴과 같은 스마트시티에선 대형 프로젝트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택이나 EPC 등에서 둔화된 성장성을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물산은 중장기 사업전략으로 신사업 및 사업구조 고도화를 삼은 만큼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계획된 투자 금액은 지난해(8000억원)보다 증가된 1조원 이상으로 예정됐다. 투자 분야로는 라이프 사이언스와 에너지, 모듈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부문은 카타르 태양광 사업과 네옴 터널 사업 등 양질의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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