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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내실성장 전략 통했다…자산 줄이며 수익 방어 [여전사 경영분석]7년만에 전년 대비 영업자산 감소…이자비용 증가 압력 억제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14 10:35:1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내실성장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국민카드는 고금리 기조에 대응해 영업 속도를 조절해나갔고 그에 맞춰 조달 규모도 줄이며 이자비용 증가 압력을 최대한 억제했다.

영업 부문에서는 고수익성 상품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자산을 늘리며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갔다. 국민카드는 올해도 내실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금융, B2C 등 신사업 시장도 조금씩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영업자산 전년 대비 2.6% 줄어…조달 잔액도 0.9% 감소

KB금융그룹의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해 35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786억원) 대비 7.3% 줄어든 수치다. 3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어든 순익을 거뒀으나 연간 기준 순익 감소율은 10% 미만으로 선방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부문에서 전년 대비 영업 규모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31조2000억원) 대비 10.3% 늘어난 34조4000억원의 신용카드 이용액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34조원으로 전년 동기(34조9000억원) 대비 2.6% 줄어들었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0.6%씩 신용카드 이용액이 감소했다.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 자산은 22조2560억원으로 전년말(22조5284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신용판매 자산이 15조419억원에서 14조3370억원으로 4.9% 줄어들었고 할부 자산도 6조5654억원에서 5조7094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카드자산뿐만 아니라 자동차할부금융 및 기타 자산도 4조4923억원에서 4조635억원으로 9.5% 줄어들었다.

전체 영업자산은 27조207억원에서 26조3195억원으로 2.6% 감소했다. 국민카드의 영업자산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국민카드는 지난 2016년 전년(14조9000억원) 대비 0.7% 줄어든 14조8000억원의 영업자산을 기록했고 이후 매년 성장 흐름을 이어왔다.

대신 국민카드는 영업 축소 흐름에 맞춰 조달 규모도 줄였다. 지난해말 국민카드의 조달 잔액은 21조9244억원으로 0.9% 감소했다. 덕분에 가팔랐던 이자비용 증가세를 조금씩 둔화할 수 있었다. 지난해 1분기 국민카드의 이자비용 증가율(전년 대비)은 63.9%에 달했으나 2분기와 3분기 각각 56.8%, 47.2%로 낮아졌다. 연간 이자비용 증가율은 보다 낮은 38%를 기록했다.

◇카드론 홀로 6.6% 성장…연체율 1.03%로 건전성 우수

국민카드는 신용판매와 할부금융 등 대부분의 영업자산을 줄이면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 고수익성 상품인 카드론에 한해 영업을 확대하며 최대한 수익성을 방어했다.

지난해말 국민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6조6613억원으로 전년말(6조2491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말 23.1%에서 지난해말 25.3%로 2.2%포인트 확대됐다. 카드론 확대에 힘입어 영업 수익도 4조7239억원에서 5조2499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우수한 건전성 관리 능력이 카드론 중심의 영업 전략을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말 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03%로 전분기말(1.22%) 대비 0.19%포인트 개선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14%에서 1.06%로 0.08%포인트 낮아졌다. 카드론 자산이 매 분기 증가흐름을 보였음에도 연말에 가장 우수한 건전성 지표를 기록했다.

국민카드는 올해에도 당분간 내실성장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동시에 비금융, B2C 등 신사업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본업의 선순환 성장 구조 확립'을 위해 내실 성장 역량을 갖추고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에서 비금융으로, B2C에서 B2B로 기존 카드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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