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KB, 민테크 상장하면 '수수료+투자수익' 일석이조에퀴티 밸류 최대 2071억 책정, 기관 수요예측 3월 7~13일 진행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23 07:01:1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민테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민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 및 GS에너지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지분투자를 단행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기도 하다.민테크의 공모가 밴드로 보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16억~207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은 지난해 민테크에 일부 지분투자도 단행하면서 수수료 수익 외에도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신주로 300만주 모은다…LG엔솔·현대차·에코프로 등 화려한 고객사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민테크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IPO 일정에 돌입했다. 민테크는 총 2437만여주의 주식을 상장할 예정이며 300만주를 신주로 모집한다. 공모가액 밴드는 5400~85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16억~2071억원으로 추정된다.
민테크의 모집총액은 하단 기준으로 195억원, 상단 기준으로 255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주식 중 15%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다음달 7일부터 13일까지 5영업일에 걸쳐 이뤄진다. 이후 공모가액이 결정된 후 다음달 19~20일 양일간에 걸쳐 청약이 진행된다.
민테크는 2015년 홍영진 대표이사가 세운 회사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핵심부품인 이차전지에 대한 검사, 진단솔루션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2018년 매출 10억원을 넘겼고 2022년에는 매출 119억원을 기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3분기까지 매출 7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5억원 가량 순손실을 냈다.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테크가 영위하는 사업의 성장성은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9년 현대자동차 배터리진단시술시스템 개발을 수주했고 2020년 LG에너지솔루션과도 인연을 맺었다.
이외에도 고객사 면면이 화려하다. 기아, GS에너지, GS칼텍스, 삼성SDI, 삼성물산, LS머트리얼즈, SK온, 에코프로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2020년 9월 시리즈 A(45억원), 2021년 12월 시리즈B(150억원), 2023년 7월 프리 IPO(140억원) 등을 통해 투자 유치를 받았다.
◇ KB증권, 프리 IPO 통해 15억 선투자…수수료 외 투자 수익도 기대
현재 민테크의 상장을 주관하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과 민테크는 2022년 4월에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고 2년여간 상장 과정 전반을 함께 해왔다. 민테크는 성장성은 높게 평가받았으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술특례상장이 적합하다고 판단, KB증권과의 논의를 통해 관련 절차 등을 진행했다.
특히 민테크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했다. 소부장 특례의 경우 기존 2개에서 1개만 받아도 되며 상장 심사기간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가능했다. 민테크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성 평가 A등급을 받았다. 다만 예심 청구일이 지난해 8월 30일이었으나 결과는 올해 2월 15일에 나왔다.
KB증권은 상장 준비를 하면서 민테크의 기술성을 높게 평가, 프리 IPO 투자에 참여했다. 2023년 7월 14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하면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260만주를 발행했고 KB증권과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 '에코ESG 제2조합', '포항아이스퀘어그린테크제1호벤처투자조합', '포스코 부산 지역뉴딜 벤처투자조합' 등도 함께 했다.
2020년 9월 시리즈 A 단계에서의 에퀴티 밸류는 190억원대였고 2021년 12월 시리즈 B에서는 740억원대로 평가받았다. 2023년 7월 프리IPO에서 1100억원대였다. 이번 IPO에서 제시한 공모가액 밴드를 고려하면 에퀴티 밸류는 1316억~2071억원이다. 최대 2배 가량 몸값 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KB증권은 당시 28만주를 5400원에 취득하면서 총 15억1200만원을 투자했다. 주관사 의무인수분 9만주까지 하면 상장 후 KB증권이 보유하게 될 민테크 주식은 37만주다. 상장후 지분율로 보면 1.52%다. 공모가액 밴드 하단일 경우 KB증권의 투자 수익은 거의 없지만 상단으로 결정되면 8억원 이상의 투자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KB증권 관계자는 "(당시 투자판단은) 민테크의 성장성을 높게 봐서 이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이나 에코프로 등과의 사업 전개 및 지분투자로 향후 성장성은 검증됐다고 본 것이다.
현재 민테크는 IPO에 대한 대가로 공모금액 및 상장주선인의 추가 의무인수금액을 합산한 금액의 3.5%인 7억원(하단 기준) 정도가 책정됐다. 여기에 성과에 따라 1.5%의 수수료도 추가로 받을 여지가 있다. 결국 민테크 성공여부에 따라 수수료 수익과 더불어 투자 수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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