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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2024 1차 정시출자] 인기 시들해진 'IP'…위벤처스·SBI인베 외연 확장할까[문체부] 출자금 늘었는데 지원사는 반토막…비영화투자사 지원 ‘이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4-02-23 10:03:3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자금액이 늘어난 문화체육관광부 IP(지식재산권) 분야 출자에 지난해보다 적은 수의 운용사가 지원했다. 문화계정에 출자자 모집이 어려운 환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그간 문화계정 출자 사업에 자주 지원하지 않았던 VC들이 도전장을 내 이목을 모은다. IP분야의 외연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벤처투자가 22일 발표한 ‘모태펀드 2024년 1차 정시출자(문화, 영화, 해양) 사업 접수 현황’에 따르면 'IP' 분야에 총 9곳의 운용사가 지원했다. 지난해 정시출자에서 K-콘텐츠IP 분야에 16곳이 지원한 것과 비교해 적은 숫자다.



올해 IP 분야에 예정된 출자금액이 1200억원으로 지난해 K-콘텐츠IP 분야(900억원)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 차이는 더 크다. 출자요청액은 2700억원으로 출자예정금액의 2.25배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출자금액 900억원의 3.67배인 3300억원의 출자요청이 있었다.

지원사의 숫자를 감안해도 경쟁률은 낮아졌다. 지난해 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5곳으로 경쟁률은 3.2대 1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적은 4곳을 선정하는데 경쟁률은 2.25대 1에 그친다.

출자구조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출자사업의 K-콘텐츠IP 분야와 올해 IP 분야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대동소이하다. 오히려 올해 IP분야로 바뀌며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의무 투자비중을 없애 운용의 자율성은 더 높아졌다.

IP 분야의 경쟁률이 낮아진 건 문화계정 전반의 펀딩이 어려운 상황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지난해 K-콘텐츠IP 분야 GP로 선정된 대성창업투자는 6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했지만 결국 결성에 실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IP분야는 출자금이 커지며 모집해야 하는 금액도 적지 않게 설정됐다. 자조합별 출자액은 300억원인데 60%라 2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모집해야 펀드 결성이 가능하다. GP에 선정되더라도 펀드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큰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에 따라 콘텐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운용사들이 참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미시간벤처캐피탈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 △일신창업투자 △케이씨벤처스 △티지씨케이파트너스 △펜처인베스트 등 영화와 공연 콘텐츠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하우스들이 제안서를 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끈 건 문화계정 출자사업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위벤처스와 SBI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위벤처스는 이번이 문화계정 출자 첫 도전이며, SBI인베스트먼트도 수년만에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영화나 공연 등이 아닌 게임 등 새로운 콘텐츠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곳으로 지향하는 투자의 방향성에 걸맞다고 여겨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벤처스의 경우 김소희 파트너를 중심으로 콘텐츠 IP 분야에 적극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게임 뿐 아니라 웹툰 프로덕션인 ‘콘텐츠랩블루’와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인 ‘안전가옥’ 등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IP 활용 기업들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에이스토리, 래몽래인,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제작업의 투자경험이 많은 회사로 꼽힌다.

VC업계 관계자는 “기존 콘텐츠IP의 경우 영화에 주로 투자하는 곳들이 많이 지원했는데 올해는 영화에 대한 의무 투자비율이 사라지며 새로운 VC의 참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분야의 IP로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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