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재수생’ 에스엠랩, VC 상장 전 구주매각 활발최대주주 금양 투자 유치 후 구주 장외거래…소액주주 늘어나 공모엔 부정적
최윤신 기자공개 2024-04-24 08:29:5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엠랩이 상장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이 회사에 투자한 VC 다수는 지난해 구주를 매각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금양이 인수한 지분 외에도 상당한 물량이 개별적으로 거래됐다. 구주 거래 과정에서 소액주주 비율이 늘어났는데, IPO 흥행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19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랩은 전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에스엠랩은 2차전지 소재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조재필 대표가 2018년 설립한 회사다. 조 대표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대학원에서 세라믹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삼성SDI에서 책임연구원을 지낸 인물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로 재직하며 학내벤처로 창업했다.
니켈 함량 90% 이상의 울트라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를 건식 공정으로 생산하는 걸 특징으로 하는 회사다. 최근 고용량 배터리 양극 소재인 단결정 클러스터 양산에 성공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번 상장 시도는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022년 한 차례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심사 과정에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지만 자금조달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로 거래소의 심사 문턱을 쉽게 넘어서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인 금양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다시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 금양은 지난해 10월 에스엠랩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618만여주의 주식을 확보했다. 이후 약 103억원을 들여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구주 71만5000주를 매수했다. 이 과정을 거쳐 확보한 주식은 689만7111주로 지분율은 22.31%을 가진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유상증자로 취득한 주당 발행가격은 1만6985원으로 앞서 2021년 시리즈 C라운드의 RCPS 발행단가(1만7324원)보다 낮다. 다만 해당 RCPS는 기준 매출 미달성 등의 이유로 주당 1.03주의 보통주로 전환됐다. 이를 감안한 주당 취득가격은 약 1만6819원이다.

에스엠랩에 투자한 VC들은 이 과정에서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상장을 한차례 철회한 뒤 금양 등으로부터 신규 자금을 유치할 당시 주당 가치 상승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분율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별로 △DSC드림X청년펀드 약 54만주 △한국투자 Re-up펀드 약 40만주 △한국투자성장소부장사모투자합자회사 약 38만주 △스틱4차산업혁명펀드 약 32만주를 각각 처분했다. 위드윈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한 대다수의 VC가 구주를 일부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금양이 사들인 71만5000주의 거래 가격은 주당 1만4436원으로 유상증자 단가에 비해 15%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이보다 늦은 시점에 이뤄진 구주 거래는 2만원대에서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VC가 매각한 주식 상당수는 장외거래를 통해 소액주주에게 흘러갔다. 지난 2022년 말 까지만 하더라도 에스엠랩의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는데, 작년 말 기준 15.21%까지 늘어났다. 소액주주가 대거 유입되며 에스엠랩은 증권별 소유자수 500인 이상으로 사업보고서 제출 법인이 됐다.
소액주주비율이 늘어난 건 향후 이뤄질 공모에서 부정적인 요소다. 소액주주는 보호예수 의무가 없고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상장 직후 유통물량으로 구분돼 오버행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에스엠랩과 상장주관사는 공모주식수를 최소화 하는 ‘품절주’ 전략을 택해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도모하고 있다. 예비심사 청구서상 공모예정주식수를 전체 상장예정주식수(3383만1981주)의 8%인 285만주로 잡았다. 공모주식은 전량 신주발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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