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IPO]최종 공모가 '6만원'에 담긴 의미는기업가치 3.5조 육박, 공모자금 4350억 유입…연기금 적극 참여 눈길
황선중 기자공개 2024-07-03 08:28:5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시프트업의 공모가가 주당 6만원으로 확정됐다. 시프트업이 제시했던 희망범위 4만7000~6만원의 최상단이다.결과적으로 시프트업은 3조4815억원에 이르는 밸류를 인정받게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프트업보다 높은 몸값을 가진 게임사는 크래프톤(약 13조원), 넷마블(약 4조7000억원), 엔씨소프트(약 4조원) 3곳에 불과하다. 시프트업이 계획대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경우 명실공히 국내 대형 게임사 반열에 오른다는 의미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책정되면서 공모자금도 덩달아 불어났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435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만약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하단(4만7000원)으로 책정됐을 경우에는 3407억원이었다. 시프트업으로서는 무려 1000억원 가까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 자금을 추가 확보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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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간 시프트업에 대한 시선에는 뜨거운 기대만큼이나 차가운 우려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바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승리의 여신:니케>에 의존한다는 점이었다. 이 게임이 장기 흥행할 것이라는 시프트업의 예측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번 공모가를 통해 당장은 비관보다 낙관이 우세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시프트업이 향후 실적 추정치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기업가치만큼은 계속해서 높아지지 않겠냐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달리 말하면 시프트업이라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수요예측 분위기는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25.94대 1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 도합 2164곳이 참여했다. 연기금을 포함한 모든 기관투자자가 희망범위 상단 이상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투자자 중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 비율은 26%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밸류나 실적 모두에서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괜찮은 기업이 나왔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한 기관도 많았던 만큼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정해진 것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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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화려한 데뷔다. 시프트업은 2~3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당일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소위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라도 달성한다면 '국내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수도 있다.
나아가 국내 게임업계에도 따뜻한 온기가 전해질 수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 대다수는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2022년 11월 티쓰리 상장 이후 게임사 상장이 끊겼었다는 점이 방증한다. 하지만 이번에 시프트업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다면 다시 게임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다. 차기 게임사 IPO도 잇따를 수 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시프트업의 게임 개발 역량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며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한 기관 투자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승리의 여신: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위치스> 등 신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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